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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란에 선박정보 제공여부 공개 못해"..이스라엘과 관계 탄탄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5:50

수정 2026.04.14 15:49

[파이낸셜뉴스]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26척의 한국 선박에 대한 정보를 우리 정부가 이란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박 정보를 이란측에 넘길 수 있는 외교부가 이같은 소식에 대해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14일 정치권 일각에서 우리 정부가 26척의 선박 정보를 이란측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호르무즈에 고립된 우리 선박들의 정보를 이란에 제공 여부를 알려줄 수 없다"고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지난달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방문해 김석기 위원장(국민의힘) 등과 비공개 면담 중 한국 선박 26척의 명단과 제원 정보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이란 정부로 부터 공식 요청 자체를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다만 "고도의 외교력을 집중해서 관련국과 양자, 다자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전세계 2000척 선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다자 회의가 영국 주도로 15일 재개된다. 우리 정부에선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SNS 게재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SNS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비인도적 행위 영상 게재와 함께 후속 언급을 이어가면서 양국간의 관계 악화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과 한국의 외교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대해 "한-이스라엘 관계가 긴장국면으로 안갈 것이다. 양국 관계는 탄탄하며, 외교적인 소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외교적 소통이 '초치(招致)'를 의미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사를 불러서 항의하는 모양새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