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 노래, 사람이 만든 걸까 AI가 만든 걸까." 선거 유세 현장과 숏폼 콘텐츠에 흐르는 음악이 달라지고 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음악이 정치 캠페인에까지 확산되며 새로운 콘텐츠 경쟁이 시작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 음악이 정치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새로운 콘텐츠 제작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선거 캠페인 환경이 영상과 숏폼,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와 분위기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음악형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존 선거 음악은 작곡과 편곡, 녹음, 보컬 섭외까지 거치며 제작 기간과 비용이 상당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미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유세 현장 배경음악은 물론 홍보 영상, 숏폼 콘텐츠, 온라인용 테마 음악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짧은 영상에 맞춰 메시지를 압축하고 반복 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캠페인과의 궁합이 좋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흐름을 '속도 경쟁'으로 해석한다. 한 콘텐츠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던 구조에서, 이제는 반응을 보며 빠르게 수정·확산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 역시 더 이상 완성품이 아니라, 캠페인 흐름에 따라 계속 변형되는 '유동형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AI 음악 스타트업 뮤직(Muzig) AI는 최근 정치권에서 AI 음악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익 대표는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 AI 음악 제작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만들 수 있어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캠페인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데, 음악도 중요한 요소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도 적지 않다. 음악은 감정과 메시지를 동시에 자극하는 만큼, AI 기반 콘텐츠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작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저작권 문제 등은 앞으로 본격적인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AI 음악은 제작 도구일 뿐이지만, 선거처럼 영향력이 큰 영역에서는 기준과 원칙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기술 확산 속도에 맞는 제도적 논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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