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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실종 11세 소년 추정 시신 발견…'강력 범죄' 연루 의혹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7:19

수정 2026.04.14 17:18

아다치 군의 모습. 교토 경찰 제공
아다치 군의 모습. 교토 경찰 제공

[파이낸셜뉴스] 일본 교토에서 등굣길 도중 실종된 11세 소년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약 3주 만에 발견되며 해당 사건의 경위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학교로부터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돌연 자취를 감춘 뒤, 앞서 수색을 마쳤던 지역에서 단서가 포착되는 등 의구심을 자아내는 정황이 잇따르며 강력 범죄의 연루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지난 13일 NHK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일본 교토 경찰은 지난달 23일께 실종된 아다치 유키(安達結希·11)로 추정되는 시신을 최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재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유괴 등 범죄와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키 군은 실종 당일 오전 8시께 부친의 차량을 이용해 학교 근처 주차장에 도착한 이후, 약 150m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던 중 종적을 감췄다.

평범한 등굣길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는 큰 충격을 안겼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도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유키 군의 결석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를 익일로 오인해 별다른 확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실종 신고는 약 4시간이 경과한 낮 12시께에야 접수됐다. 이 과정에서 초기 수색의 핵심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수사는 초기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유키 군의 통학로 상에서는 별다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실종 후 일주일이 지날 때까지 결정적인 단서조차 확보되지 않았다.

이후 실종 7일째인 지난 3월 29일, 학교에서 약 3km 떨어진 산지 내부에서 아다치 군의 노란색 가방이 발견됐다. 해당 가방은 친척에 의해 발견됐으며, 당시 휴대전화 전파조차 잡히지 않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행인에게 신고를 요청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이 발견된 지점은 이미 수색 인력이 사흘에 걸쳐 정밀 수색을 진행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천 직후였음에도 가방에 오염이나 빗물의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3자가 의도적으로 유기했을 가능성도 대두됐다.

실종 20일 차인 지난 12일에는 실종 추정 지점에서 약 6km 떨어진 장소에서 아다치 군의 것과 동일한 검은색 운동화 한 짝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당일 50명의 수색 인력을 투입해 주변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한 결과, 신발 발견 지점에서 약 5km 떨어진 덤불 속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된 시신이 입고 있던 의복은 실종 당시 아다치 군의 착장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는 여전히 수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평소 산 지형에 익숙했던 것으로 전해진 유키 군의 생활 습관을 비추어 볼 때, 이를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인은 "산에 익숙한 만큼 얼마나 위험한지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유괴에 의한 강력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동시에 사건 전반의 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유키 군의 이동 경로와 주요 단서가 발견된 시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 범죄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