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투자 사각 해소' 국민성장펀드… 중견·중기에 50兆 붓는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8:36

수정 2026.04.14 20:24

금융위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안'
35조 규모 민관합동펀드 세분화
AI·반도체 분야 자금 공백 메워
유망기업에 15조 직접 투자도
'투자 사각 해소' 국민성장펀드… 중견·중기에 50兆 붓는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가운데 50조원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에는 대기업 위주인 메가프로젝트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어서다.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지원해 협력 기업들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냄으로써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을 방침이다.

■투자 사각지대 해소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 회의'를 열고 바이오, 소버린 인공지능(AI), 새만금 첨단벨트 등 2차 투자처(메가프로젝트) 6개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의 핵심은 민간이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는 영역을 뒷받침하거나 과감히 투자에 나서며 산업 전반의 투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다.



먼저 민관합동펀드를 35조원 규모로 조성해 스케일업, 10년 이상 초장기 기술펀드, 인수합병(M&A), 지역전용 펀드 등으로 세분화해 자금 공급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20여 개의 자펀드로 나눠서 운영, 과거 정책성 펀드가 시도하지 않은 영역을 지원해 첨단산업 생태계 및 핵심 전략 기술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 지방기업에 6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전용펀드를 매년 2000억원 이상 조성해 지방첨단산업생태계 지원을 강화한다.

금융위는 민간의 '선구안'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운용사 선정방식도 과감하게 바꿨다. 지금까지 정책자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운용사에도 운용 기회를 제공하고, 운용역의 창업경험을 운용사 선정시 가점으로 부여하는 등 참신한 투자시각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유망 기업에 15조 직접투자

대규모·장기투자 중심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직접투자 15조원을 지원한다. 앞서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3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6400억원(첨단기금 25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리벨리온 사례와 같이 전략적 필요성이 높은 기업에는 직접투자를 통해 스케일업을 전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유망 기업을 제대로 발굴하기 위해 '성장 기업 발굴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민간 사모펀드 운용사나 정부 관계부처가 유망 기업을 추천하면, 국민성장펀드 차원에서 지원 확대를 논의하자는 취지다.

강성호 금융위 국민성장펀드추진단 총괄과장은 "아무래도 금융기관들은 특성상 좋은 기업을 발굴하자고 모여도 태생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들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발굴하기 위해 다른 부처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저리 대출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대기업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관해 추진할 때 프로젝트펀드나 툭수목적회사(SPC)를 만들고, 관련 중소기업 및 공급망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방 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투자심의 체계를 유지하되, 더욱 신속한 지원 프로세스를 도입해 투자 수요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금융위는 2·4분기 중에 민관합동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하반기 자금 모집을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