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효성重·LS일렉 등
AI 수요에 물류비 정상화 기대
美·유럽 AI인프라 확장도 호재
장밋빛 수익성 전망에 주가 ↑
AI 수요에 물류비 정상화 기대
美·유럽 AI인프라 확장도 호재
장밋빛 수익성 전망에 주가 ↑
■37조 중동 재건시장 기회 될까
14일 에너지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이란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인프라 복구 및 재건 비용은 최소 25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기기 업계에서는 중동지역 석유시설 등에 상당한 손상이 발생한 만큼, 향후 재건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석유시설에는 배전반, 변압기 등 대규모 전력기기가 들어간다"며 "중동 사태가 완화되면 피해 복구에 따른 수요와 네옴시티 등 대규모 중동 프로젝트 인프라 투자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이 그동안 중동시장 입지 확보에 공을 들여온 만큼 일각에서는 '재건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매출의 약 20%가 중동시장에서 나온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에서만 전체 매출의 10.3%에 해당하는 42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매출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효성중공업 역시 사우디에 이어 쿠웨이트 지사를 설립하는 등 중동 에너지 사업을 적극 확장해 왔다. 중동 매출 비중 역시 15%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LS일렉트릭은 중동 매출 비중이 미미하지만, 배전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인프라 재구축이 본격화할 경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자체만 놓고 보면 전쟁 이전에도 경제제재를 받고 있었던 만큼 전력기기 업체들이 주로 활동해 왔던 지역이 아니지만, 주변 걸프국들의 전력망 교체수요는 일정 부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정상화'에 AI 수요까지
중동 정세불안이 완화되면서 재건사업 이전에 물류비 완화에 따른 '비용 정상화' 기대감도 감지된다. 전력기기 업체들은 지난 2월 이란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유가 상승, 선박 운항경로 우회 등에 따른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력기기 업종은 대형 변압기, 차단기 등 부피와 중량이 큰 제품 비중이 높아 물류비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운임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최근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단순한 수요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중동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이 지속되면서 전력기기 산업이 구조적인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과거와 달리 AI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대규모 전력수요가 상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2014년 58TWh였던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이 2023년 3배인 176TWh로 증가했고, 2028년에는 최대 58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도 2028~2034년 유럽연결기금(CEF) 전력 부문을 비롯한 에너지 부문 예산을 299억유로로 기존 대비 5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인프라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이러한 전망은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주가는 지난 2022년 대비 2382.4% 올랐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은 3811.5%, LS일렉트릭은 1553.4%, 일진전기는 1585.2% 급상승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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