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이스라엘·레바논 첫 직접 협상…중동 해법 '안갯속'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01:35

수정 2026.04.15 01:35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수십 년 만에 직접 협상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과 이스라엘 특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직접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 간 공식 대면 협상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담은 중동 전반으로 확산된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외교적 시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은 14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장기적인 평화 체제 구축에는 실패했다.

특히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이란 1차 협상도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협상 동력은 약화된 상태다.

핵심 쟁점은 레바논 전선이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레바논을 휴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의 핵심 동맹인 헤즈볼라 문제가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것이다.

레바논 정부는 이번 회담을 향후 협상을 위한 '사전 준비 성격'으로 규정하며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회담에 참석한 주미 레바논 대사는 휴전 문제에 한해 논의 권한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스라엘은 협상 의제를 명확히 선을 그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의 초점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라며 휴전 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미국도 이번 회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협상을 "헤즈볼라 영향력을 종식할 역사적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도 "복잡한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도 완화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공습은 자제하고 있지만 남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은 지속하고 있다. 동시에 지상군을 북부 국경 너머로 진입시키며 완충지대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핵심 거점인 빈트 즈베일을 포위하고 수일 내 작전 통제권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주의 위기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전투 발발 이후 레바논에서는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들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들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