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시 면제 종료, 이란산 원유 거래 다시 금지
약 1억4000만배럴 공급 효과 종료
이란 경제 압박 강화 조치
글로벌 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약 1억4000만배럴 공급 효과 종료
이란 경제 압박 강화 조치
글로벌 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에 대한 한시적 제재 완화를 종료하고 다시 제재를 가동하기로 하면서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다시 긴장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잠시 풀었던 숨통을 다시 죄는 조치로, 이란을 겨냥한 경제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달 19일 0시 1분(미 동부시간)을 기점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0일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해상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당시 조치로 약 1억4000만배럴 규모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며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면제 조치 종료와 함께 미국은 다시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이번 제재 재개는 단순한 원유 거래 제한을 넘어 이란 경제 전반을 압박하는 전면적 경제 봉쇄 성격을 띤다.
실제 미국은 제재 재개와 동시에 이란 항구를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하는 선박 운항을 차단하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이란산 원유 수출 경로를 물리적으로 봉쇄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시도해 온 통행료 징수 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이와 함께 2차 제재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관련 거래에 연루된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행정부 관계자는 "이란과 어떤 경제 활동도 추가 제재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지난 11일 만료된 러시아산 원유 해상 거래에 대한 한시적 면제 조치 역시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과 러시아를 동시에 압박하는 에너지 제재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 같은 정책 전환은 미국 내 정치적 압박과 맞물려 있다. 앞서 의회에서는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일시적 제재 완화가 전쟁 자금 유입을 돕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여야를 막론하고 제기됐다. 실제로 에너지 수출은 두 나라 모두 전쟁 수행의 핵심 재원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급 축소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과 함께,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시장 전반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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