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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방의료원 재정안정화 논의… 핵심지표 설정하며 본격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09:03

수정 2026.04.15 09:03

인건비·수가 한계에 구조적 적자 지속
홍성의료원 A등급 우수사례로 해법 모색
공공의료 지킬 지속가능 운영체계 찾기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전경. 제주도와 두 지방의료원은 구조적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재정안정화 논의를 본격화하고 공공의료 기능을 유지할 운영체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전경. 제주도와 두 지방의료원은 구조적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재정안정화 논의를 본격화하고 공공의료 기능을 유지할 운영체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이 재정안정화 논의를 실행 단계로 옮겼다. 의료원별 핵심지표를 세우고 구조적 적자의 원인을 짚으며 공공의료 기능을 지킬 지속가능 운영체계 마련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13일 도청 백록홀에서 지방의료원 재정안정화 공동전담조직(TF) 2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개선과제와 실행 기반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제주도와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의료원별 재정 현황을 공유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개선 방향을 함께 살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전담조직 출범 뒤 처음 열린 실행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언과 점검 수준을 지나 실제 관리 지표를 세우고 개선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회의에서는 지방의료원 적자가 경영 미흡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의료수익이 늘어도 인건비 같은 고정비 부담이 계속 커지고 건강보험 수가 체계도 이를 충분히 받쳐주지 못해 적자가 이어지는 구조라는 진단이다.

지방의료원은 일반 병원처럼 수익성만 앞세우기 어렵다. 응급과 감염병 대응, 취약계층 진료, 지역 필수의료 같은 공공 역할을 함께 맡는다. 수익은 제한적인데 비용 부담은 큰 구조가 누적되면 재정 불안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들이 13일 도청 백록홀에서 지방의료원 재정안정화 공동전담조직 2차 회의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들이 13일 도청 백록홀에서 지방의료원 재정안정화 공동전담조직 2차 회의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참석자들은 경영 효율화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재원 구조 개선과 공공의료 기능 유지를 함께 놓고 접근해야 실질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이다. 적자를 줄이는 일과 공공의료를 지키는 일을 따로 떼어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현장 적용이 가능한 우수사례도 공유됐다.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에서 9년 연속 A등급을 받은 홍성의료원 김건식 원장이 직접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재정 건전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끌어올린 경험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제주 두 의료원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짚었다.

제주도와 두 의료원은 앞으로 의료원별 핵심지표를 중심으로 운영 구조 개선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구조적 적자를 줄일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공공의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만드는 일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번 논의는 지방의료원 재정 문제를 단기 처방으로 풀기 어렵다는 현실도 보여준다.
비용 절감만 밀어붙이면 공공의료 기능이 약해질 수 있고 공공성을 앞세우기만 하면 재정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묶는 운영 구조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지방의료원은 지역 필수의료와 공공의료를 맡는 거점 기관"이라며 "공공의료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도와 의료원이 역할을 나누고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