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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달린' 이스라엘-레바논 협상…헤즈볼라 무장해제 난제

뉴스1

입력 2026.04.15 09:37

수정 2026.04.15 09:37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 아래 '실무급 평화회담'에 나섰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레바논 남부에 진출한 이스라엘군 철수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 시사지 타임이 전했다.

타임에 따르면 예히헬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대사와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주미 레바논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만나 2시간여에 걸쳐 3월 초 이후 2000명 이상 사망자를 낳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작전 종식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생산적 논의"라고 평가했지만, 후속 회담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해제 및 이란과의 결별을 레바논 군사작전 중단을 위한 최우선 조건으로 꼽고 있다. 라이터 대사는 이날 회담 뒤 "우린 이란이 지배하는 헤즈볼라란 점령세력으로부터 레바논을 해방시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이번 회담의 목적이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적으로 종식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자발적으로 무장해제에 응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자신들의 존재 이유와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결정이란 이유에서다. 워싱턴연구소의 하닌 가다르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최우선 조건이 충족되려면 레바논군이 헤즈볼라와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2024년 11월 휴전 합의에도 레바논 정부의 헤즈볼라 억제와 모든 무장세력 해체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스라엘 측은 레바논이 헤즈볼라를 국경에서 철수시키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거의 매일" 레바논을 폭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레바논군이 직접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시도할 경우 자칫 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과의 관련 협상에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 보전 문제가 걸려 있는 것 또한 양국 간 협상의 난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헤즈볼라는 2월 28일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하자 보복 차원에서 3월 2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란 전쟁에 참전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완충지대"를 만들겠다며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진입시킨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국방부 중동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샤피로는 "레바논은 자국 영토 내 이스라엘군 주둔 금지, 즉 주권 보장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스라엘 측이 남부 레바논 통제란 군사 목표를 고수할 경우 협상이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샤피로는 헤즈볼라의 군사 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개입이 "너무 공개적이거나 물리적으로 이뤄지면 오히려 더 많은 레바논 국민이 협력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이번 협상은 미국·이란 간 휴전 트랙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주 '2주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레바논 전선은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후에도 군사작전을 지속했다.
그러자 이란 측은 "레바논에서 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과도 협상하지 않겠다"(모하마드 바게를 갈리바프 의회 의장)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스티븐 헤이데만 스미스 칼리지 중동학 석좌교수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고집하면서 미국·이란 간 협상 트랙과 휴전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란이 두 사안을 긴밀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음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시블리 텔하미 메릴랜드대 안와르 사다트 평화·개발학 석좌교수 또한 "이란과 미국 간 합의 없이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협상이 결실을 맺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붕괴되면 이스라엘·레바논의 평화회담도 "틀림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