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반기 다시 성장할 것" 삼성 TV, 프리미엄·중저가 확대·AI로 위기 돌파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1:00

수정 2026.04.15 11:06

TV 신제품 행사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진행 프리미엄·중저가 라인업 확대하고, AI 기능 추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15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15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15일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우리 TV 사업부가 어려운 처지는 아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용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신제품 출시 행사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에서 "최근 국제 정세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시장이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은 침체기에 빠진 상태다.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1000만대로 전년(2억800만대) 대비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TV제조사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고, 주요 플레이어인 중국 TCL은 일본 소니와 TV 합작 법인 '브라비아'를 출범하는 등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TV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매출 기준) 29.1%로 1위를 기록했다. 2006년(14.6%) 이후 20년 연속 선두를 기록 중이다. 내년까지 1위를 기록할 경우, '21년 연속 선두'라는 새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용 사장은 "TCL이나 하이센스와 같은 중국 TV 기업 총 출하량이 국내 TV 출하량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맞다"면서도 "올해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기존 라인업을 재편하고, 하방(중저가)에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서 프리미엄 매출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출하량에서 신경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매출 개선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TV 신제품 전략은 프리미엄과 볼륨존(대중적 소비구간) 시장을 투트랙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화질을 제공하는 초프리미엄 '마이크로 RGB' TV 라인업을 올해 대폭 확대하며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해 8월 115형 모델을 첫 출시하고 올해 초 130형 신모델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TV 리더십을 공고히 했고, 65·75·85·100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TV 대중화에 나섰다.

중국이 주도하는 중저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미니 LED TV 기반 제품도 선보였다. 미니 LED TV는 삼성전자의 주력인 퀀텀닷(QLED)과 크리스탈UHD 사이에 위치한 라인업으로 가성비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6년형 미니 LED TV 신제품 출고가는 MH80 제품 85형 기준 339만원으로, 가격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용 사장은 "가격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본다. 좀 더 들여다보겠다"고 전했다.

삼성 TV만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한 부분도 신제품의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TV만의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TV 시청 중인 사용자에게 AI 기술 기반으로 최적화된 답변과 정보 등 인사이트를 제공해, 즐겁고 편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또 TV에 △빅스비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업계 최다 AI 서비스 플랫폼을 탑재했다.
TV 신제품 라인업에는 한층 강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AI 축구 모드 프로'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등의 AI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용 사장은 "올해를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국내에 출시하는 삼성 TV 신제품 99%에 AI TV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도 TV에 AI를 탑재하고 있지만 데이터가 한정적이고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이슈가 있다면, 우리만의 강점은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어그리에이터(통합 제공사)로서 TV 스크린을 통해 소비자에게 AI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