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女 괴롭히며 악랄하게 웃고 있는 이스라엘 병사...伊 잡지 표지사진 '경악'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2:10

수정 2026.04.15 15:51

이탈리아 시사 주간지 ‘레스프레소’가 13일 공개한 표지 사진
이탈리아 시사 주간지 ‘레스프레소’가 13일 공개한 표지 사진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대표적 시사 주간지 '레스프레소(L'Espresso)'가 공개한 표지 사진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레스프레소는 '학대'라는 제목의 표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긴장한 팔레스타인 여성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이대며 웃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아래에는 "서안지구 점령은 (유대인) 정착민들과 결탁한 군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가자는 폐허가 됐다.

레바논에서는 사태가 전개됐다. 시리아에서는 국경이 침범당했다. 이란은 공격을 받았다. 인종 청소와 학살이 자행됐다. 이것이 바로 시온주의 우파가 '대이스라엘(Greater Israel)'을 구축하는 방식이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표지 기사에는 서안지구의 폭력을 취재한 내용이 담겼다.

대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과 기독교인, 무슬림을 모두 추방해 성경에 등장하는 유대 왕국, 즉 '잃어버린 땅'을 되찾아야 한다는 극단적 사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해 8월 인터뷰에서 이를 역사적·영적 사명이라 칭하면서 영토 확장 의지를 강력히 시사한 적 있다.

서안지구는 약 3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의 점령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착촌 확대와 함께 극단주의 정착민에 의한 폭력이 지속해서 발생해왔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1~3월에만 약 17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강제 이주했으며, 사망자 수도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크게 넘어섰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 1500건 중 이스라엘 당국이 개시한 수사는 112건에 불과했으며, 그중 유죄 판결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이탈리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고정관념과 증오를 조장하는 조작된 사진"이라고 비난했지만, 뒤이어 같은 장면이 촬영된 영상까지 공개되며 실제 장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세계 각국서 팔레스타인 정착민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괴롭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제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페데리카 달레시오는 사진 속 병사에 대해 "이 남성의 끔찍한 얼굴은 사진 작가가 왜곡한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잔혹함과 비인간성 때문에 일그러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군사 협력에도 제동을 걸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14일 "현재 상황을 고려해 양국 국방 협정의 자동 갱신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협정은 군사 물자 교류와 훈련, 산업 협력 등을 포함한 것으로, 5년 단위로 자동 연장하는 구조였다.
그동안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평가받던 멜로니 정부의 이번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시사 주간지 ‘레스프레소’가 13일 공개한 표지 사진
이탈리아 시사 주간지 ‘레스프레소’가 13일 공개한 표지 사진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