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딜레마' 빠진 국민의힘..민주당은 '조국 딜레마'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4:49

수정 2026.04.15 14:49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무공천 요구 속출
곽규택 "韓 제명 철회하고 1대1로 붙어야"
'평택을' 출마 조국, 최대 6자 구도 유력
'민주-조국-진보' 연대 여부, 셈법 복잡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주민들과 함께 전입 신고를 하기 위해 부산 북구 만덕2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주민들과 함께 전입 신고를 하기 위해 부산 북구 만덕2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치권 거물이자 차기 대권 주자급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지역의 정치적 지형이 복잡해지면서, 거대 양당의 셈법도 '고차 방정식'이 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대표의 참전과는 별개로 후보를 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한편, 국민의힘은 당 내부에서의 '무(無)공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전격 선언한 한 전 대표(부산 북구갑)·조 대표(경기 평택을)의 관계 설정과 관련,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일화·무공천 등 연대를 하자니 강성 당원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고, 후보를 내자니 승리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한동훈 자객공천? 무공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일부 부산 지역 의원들과 친한계를 중심으로 부산 북구갑에 자당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한 전 대표와의 전략적 연대를 통해 부산에서 보수 진영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원내지도부에서도 처음으로 한 전 대표와의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의원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부산(북구갑)에 출마하는 것이 부산시장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내 경쟁을 통해 민주당 후보와 1대1 구도로 가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 4선 김도읍 의원과 5선 서병수 전 의원도 당 지도부에 무공천을 요구한 바 있다.

사령탑인 장동혁 대표는 5박 7일간 방미 일정으로 부재 중인 만큼 본격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연일 무공천·제명 철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부산 북구갑에도 자당 후보를 반드시 공천하겠다는 의지를 연일 드러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제1야당으로서 공당의 책임을 해야 한다"며 "정치적 의도로 공천을 한다, 하지 않는다 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부산 북구갑 후보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거론된다. 당 안팎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김민수 최고위원·윤민우 윤리위원장 등 '자객 공천'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와 '앙숙 관계'인 장 대표가 부산 북구갑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를 낼 경우 승리 확률이 대폭 줄어든다는 것은 딜레마다. 현재 유력한 후보군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출마하고, 보수 지지자들의 표가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로 나뉠 경우 하 수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판세라는 해석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민주-조국-진보, '선거 연대' 고차 방정식
'선거 연대' 딜레마에 빠진 것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조 대표는 '5~6자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평택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조 대표와 경기 평택을에서 맞붙을 경우,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갈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평택을에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출마하는데, 진보당이 민주당과 지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꾸려 원내에 입성한 만큼 양당의 관계도 매우 복잡하다. 진보당이 울산 지역 노동자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어 울산시장 김상욱 민주당·김종훈 진보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평택을 선거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정당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평택을 후보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 북구갑 국민의힘 입장과 마찬가지로,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일화 혹은 무공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의 반발 등을 의식한다면 후보를 낼 개연성이 높다.

평택을 뿐 아니라 전국 단위 선거로 봤을 때 조국혁신당·진보당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에 "조 대표와의 연대·협력은 필요하다"며 "우선 평택을에 어떤 인물이 공천을 받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량감 있는 인사가 평택을 후보로 선정될 경우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조 대표로의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유력 인사를 후보로 내더라도 조 대표가 압도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