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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바뀔 때 올라탔다"…조선 호황 속 승부수 [fn이사람]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5:48

수정 2026.04.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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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강 하만규 대표

"구조 바뀔 때 올라탔다"…조선 호황 속 승부수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쇳물을 녹여 금형에서 원하는 형태로 제조하는 '주강'은 고난도 금속 가공기술의 집약체이다. 특히 선박과 발전설비의 핵심 부품이 이를 통해 생산된다. 주강 제품은 대형 선박의 방향타와 엔진, 발전 터빈 부품 등에 쓰이며 산업 기반을 떠받치는 필수 소재로 꼽힌다.

조선·발전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주강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1980년생 최고경영자(CEO)가 주목받고 있다. 하만규 한국주강 대표(사진)로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서고 있어서다.



하 대표는 15일 인터뷰에서 "50t 이상 대형 주강품은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해 신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산업"이라며 "대기업이 사업을 축소하고 외주화하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해양 플랜트 중심으로 선종이 고급화되면서 고부가가치 주강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국주강의 수주잔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6440t으로 확대됐다. 조선 부문은 원청 수주 이후 약 2년의 시차를 두고 발주가 이어지는 만큼, 지난해 4·4분기 이후 본격적인 수주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하 대표는 "국내 주요 조선사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향후 물량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물량이 늘어나면 생산 효율이 개선되고 이는 곧 수익성 강화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발전 플랜트 부문도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로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대형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분야는 재질과 중량 측면에서 주강 수요가 높은 고부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주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하 대표는 "조선 분야에서는 계약 이후 추가 발주가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연간 단가 계약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공급 측면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대형 주강품 시장은 신규 진입 업체가 거의 없고, 기존 대기업은 사업을 축소하는 상황"이라며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에서 기존 업체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역시 유사한 구조다. 대형 주강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며,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국내 업체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타이밍'으로 읽고 있다. 그는 "산업이 바뀌는 시점에서는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선 분야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고정비를 낮추고, 발전 플랜트에서는 고부가 특수강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