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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3개월 새 12만명 빠졌다…10명 중 8명은 수도권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5:38

수정 2026.04.15 15:40

청약통장 가입자 수 2600만명선 붕괴 초읽기
고분양가에 대출 규제로 '현금부자 리그' 전락
주택채권입찰제 논의까지…청약시장 위축 우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3개월 만에 12만명 넘게 줄어들며 2600만명선 붕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이탈자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며 핵심 수요층 이탈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고금리와 고분양가,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청약 시장의 매력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입자 수는 2605만1929명이다. 이는 지난해 12월(2617만4107명)과 비교했을 때, 올해 1·4분기에만 12만2178명이 이탈한 셈이다.



이탈 인원의 80.3%(9만8112명)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월 639만7800명에서 올해 3월 635만9013명으로 3만8787명이 감소했다. 인천·경기도 같은 기간 868만5251명에서 863만3226명으로 5만2025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2019년 11월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발표되고 정부가 분양가 규제에 나서며 급증했다. 특히 당시 규제지역이던 서울의 경우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 저렴한 가격에 분양 받는 '로또 청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이 기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19년 12월 2550만7354명에서 2020년 12월 2722만4983명으로 1년 만에 171만7629명이 증가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2년 6월 2859만9279명을 기록했으나 고금리·고분양가에 유출이 시작됐다. 이후 가점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로 가입자 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감소세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6·27 규제에 더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심화되며 핵심 단지들은 자금 조달이 가능한 '현금 부자들만의 리그'가 됐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 주택채권입찰제 도입 논의가 가시화되며 향후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3일 민간주택 청약에 한해 주택채권입찰제를 도입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주택채권입찰제는 개발 이익을 공공에서 환수해서 주거복지 비용에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돈이 없는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을 하기 쉽지 않다는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