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방한 IAEA 사무총장 "韓핵잠 사찰방안 이미 협의 시작"..북핵 고도화 우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5:42

수정 2026.04.15 15:40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에 사용될 핵 물질의 사찰방법을 두고 한국과 이미 협의가 시작됐다고 공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핵추진 잠수함은 장기 운항하는 특성상 일정 기간 사찰 범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IAEA와 핵물질이 전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체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출항 때 있었던 물질이 어디론가 옮겨지지 않고 전용되지 않고 입항 때도 그대로 유지되는지 IAEA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이 지점에 대해서 한국과 IAEA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사 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호주나 브라질 등 다른 나라도 똑같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호주는 '오커스' 협의체를 통해 미국이 핵 물질을 제공하고 영국이 신형 잠수함 개발에 참가중이다.

반면 브라질은 순수 국내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와 협력이 존재하지만 핵을 포함하지 않는 부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의 경우 아직 의문점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핵잠을 추진하겠다라는 의사를 명확히 했지만, 아직 실제 건설이라든가 핵원료 공급 측면에서 명확하게 해야 할 구석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 생산능력이 심각하게 증대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라든가 재처리기 그리고 경수로 및 영변이 아니라 주변 다른 시설의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핵 활동이 굉장히 크게 확대가 됐다"고 말했다.

IAEA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 재개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정상들이 양국간 합의를 통해 북한과 대화 재개 발판을 마련한 것은 국제사회의 상당한 관심거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IAEA는 조금 더 상황을 건설적으로 다져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간의 민간 원자력 프로젝트 협력이 언급된 것도 주목했다. 다만 러시아의 기술이 북한의 핵농축 고도화에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과 관련해 이란과 북한의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도 했다. 그는 "북한 같은 경우에는 지난 2006년에 이미 확산한 바 있다. 10월이 되면 벌써 20주년이 된다"며 이란과 비교평가가 어렵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 선출되는 신임 유엔 사무총장 후보 출사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선거가 국제 정세에 있어서의 굉장히 조금 유념할 만한 시기에 치러진다. 이번 사무총장 선출 선거가 유엔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선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만남을 갖고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