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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물문화 살릴 '용천수 인증마을' 삼양동·예래동 2곳 첫 선정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6:18

수정 2026.04.15 16:18

마을이 지키고 주민이 활용한다
체험·생태탐방 등 마을형 보전모델 추진
3년 단계사업으로 자립 운영체계 구축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대왕수천. 제주특별자치도가 용천수 인증마을 지원사업 첫 대상지로 제주시 삼양동과 서귀포시 예래동 2개 마을을 선정했다. 두 마을은 앞으로 3년간 주민 주도 용천수 보전·활용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사진=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대왕수천. 제주특별자치도가 용천수 인증마을 지원사업 첫 대상지로 제주시 삼양동과 서귀포시 예래동 2개 마을을 선정했다. 두 마을은 앞으로 3년간 주민 주도 용천수 보전·활용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용천수 인증마을 지원사업' 첫 대상지로 제주시 삼양동(삼양1동)과 서귀포시 예래동(상예1동) 2곳을 선정했다. 제주 고유의 물문화 자산인 용천수를 주민이 직접 보전하고 활용하는 마을 단위 사업이 본격화한다.

이번에 선정된 두 마을은 용천수의 자연·생태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으면서도 주민 주도의 관리와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첫 인증마을로 뽑혔다.

삼양동은 주요 용천수인 샛도리물 주변에 검은모래해수욕장과 선사유적지 등 관광·문화 자원이 밀집해 있다. 용천수를 지역 체험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할 여지가 큰 곳이다.



예래동은 대왕수천과 예래생태공원, 제주올레 8코스 등과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자연환경을 살린 체험행사와 주민 참여가 활발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제주시 삼양동 샛도리물 일대는 검은모래해수욕장과 선사유적지 등 관광·문화 자원과 맞닿아 있어 용천수 활용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됐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삼양동 샛도리물 일대는 검은모래해수욕장과 선사유적지 등 관광·문화 자원과 맞닿아 있어 용천수 활용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됐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용천수 프로그램 운영과 환경정비를 추진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인증마을 체계로 사업을 확대한다. 선정 마을은 앞으로 3년 동안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용천수 자원 활용과 관리체계를 단계별로 구축하게 된다.

2026년에는 기초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주민협의체를 꾸리고 용천수 주변 환경을 정비한 뒤 주민 대상 관리 교육을 통해 기본 관리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027년 성장단계에서는 주민협의체 운영을 체계화하고 마을별 특화사업 발굴, 전문가 컨설팅, 주민 역량 강화에 나선다. 마을 스스로 관리와 활용을 이어갈 자립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다.

2028년 자립단계에서는 주민 주도의 자율 관리·운영 체계를 정착시키고 우수사례 확산,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성과 사례집 발간까지 추진한다. 단순 정비사업이 아니라 마을이 직접 용천수의 가치를 이어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귀포시 하예동 논짓물 전경. 논짓물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제주 대표 용천수 명소로 예래권 해안 생태자원과 함께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사진=연합뉴스
서귀포시 하예동 논짓물 전경. 논짓물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제주 대표 용천수 명소로 예래권 해안 생태자원과 함께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사진=연합뉴스


용천수는 제주 마을 형성과 생활문화의 뿌리로 꼽힌다.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든 뒤 해안이나 중산간에서 솟아나는 물로 제주에서는 식수와 생활용수, 공동체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번 사업은 이런 용천수를 행정이 일방적으로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 참여형 보전 모델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용천수는 제주 마을 형성과 함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며 "주민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