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로템 '현대차그룹 방산' 선봉 맡는다... 현대위아 방산사업 매입 검토

김동호 기자,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7:53

수정 2026.04.15 17:57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
방산 역량 집중해 경쟁력 극대화
현대위아는 로봇 등 신사업에 투자
현대로템 "검토중이지만 확정 안돼"
현대로템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WDS)'에 마련한 부스 전경.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WDS)'에 마련한 부스 전경. 현대로템 제공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간 방위산업 사업을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위아와 현대로템에 분산된 방산 역량을 현대로템으로 일원화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미래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와 현대로템은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이 전담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위아의 방산사업을 현대로템에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며, 연내 거래 마무리를 목표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아직 실무 단계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이라며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전신인 기아정공 시절부터 방산 사업을 영위해 온 핵심 계열사다. 국내 유일의 대구경 화포 전문 기업으로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 등 핵심 화포를 생산하고 있다.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1857억원이던 방산 매출은 지난해 약 4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 재편은 계열사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에 분산된 방산 사업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동시에,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로봇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피지컬 인공지능(AI) 선도기업'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위산업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성장 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대량 생산 공정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전차 생산에 접목하면서 '신속 납기'와 '고품질'이라는 K-방산의 강점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장갑차 등 지상 무기체계 생산을 담당하며 폴란드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2021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영업이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향 K2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급증,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방산 매출은 3조21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현대로템은 현대위아의 화포 기술까지 흡수하게 된다.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 등 핵심 부품부터 완성 장비까지 아우르는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 외부 조달 비용 절감과 납기 대응력 향상이 기대된다.

여기에 현대위아가 보유한 함정용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와 인공지능 기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까지 더해질 경우, 지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IWS-II는 함정을 향해 접근하는 미사일이나 드론을 최종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 시스템이다.

현대위아는 방산 부문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미래 사업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물류 로봇, 무인주차 로봇, 무인지게차 등 산업용 로봇 사업을 강화해 그룹이 추진 중인 '다크 팩토리(무인 자동화 공장)' 구현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로봇 사업 매출을 지난해 약 2500억원에서 2028년 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기차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열관리 시스템 역시 주요 성장 동력이다. 배터리 효율과 수명을 높이고,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방산 사업 일원화가 성사되면, 단순한 사업구조 개편을 넘어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위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방위산업전시회 'WDS 2026'에 마련한 전시장 전경. 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방위산업전시회 'WDS 2026'에 마련한 전시장 전경. 현대위아 제공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