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나프타 210만t 도입.. 원유도 석달치 확보

최종근 기자,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8:24

수정 2026.04.15 18:23

‘특사’ 강훈식 4개국 순방 성과
원유 2억7300만배럴 등 연말까지
"호르무즈 봉쇄 무관 공급선 도입"
국내 시설 활용 공동비축 가능성도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중동 지역과 중앙아시아 등 4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강훈식 비서실장이 원유 2억7300만배럴, 석유화학 산업 핵심원료인 나프타 210만t을 현지에서 추가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원유의 경우 평시 기준으로 석 달치 사용량이며, 나프타는 한 달 수입량이다. 특히 해당 물량은 모두 호르무즈해협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공급선을 통해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산유국들이 우리나라 원유 저장시설을 활용하는 국제공동비축사업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공동비축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실장은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중앙아시아 자원부국 카자흐스탄, 중동지역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 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총 4개국을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 확보방안을 협의했다"며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배럴 도입,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t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를 중심으로 산업통상부, 외교부, 석유공사 등 정부와 공공기관을 비롯해 실제 석유와 나프타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함께 힘을 모은 덕분에 원유와 나프타를 추가 도입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강 실장은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원유와 나프타를 추가 확보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사실 협상이 쉽지는 않았다. 각국의 입장에서는 추가 물량을 내주는 게 매우 어렵고, 현재의 물량도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그 약속을 한다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 상황이지 않나"라면서 "우리가 정성을 다했고, 그 정성이 통한 측면이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카자흐스탄에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는데 "대통령이 예방을 수락한 국가는 현재까지 한국이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오만에서는 왕위 계승서열 1위인 현 하이삼 국왕의 장남인 디아진 빈 하이삼 알 사이드 경제부총리와 면담했다.

사우디에선 연말까지 원유 2억배럴, 나프타 50만t 이상을 공급받기로 하는 성과를 냈다. 강 실장은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을 면담하고 에너지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타르는 당초 방문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8일 새벽 휴전합의 소식을 접하고 현지에서 방문을 긴급 타진했다.
강 실장은 "특사단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을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며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대로 한국과 체결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계약이 적기에 차질 없이 이행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사우디, 오만 등 산유국들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우회송유관, 호르무즈해협 외부 석유 저장시설 구축 등 여러 분야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중동 산유국들은 우리나라 원유 저장시설을 활용하는 국제공동비축사업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추경을 통해 국내 비축기지 저장시설 확충예산이 편성된 만큼 향후 주요 산유국과의 공동비축이 확대돼 비상상황에서도 원유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jk@fnnews.com 최종근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