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검토… 신사업 투자 포석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간 방위산업 사업을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위아와 현대로템에 분산된 방산 역량을 현대로템으로 일원화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미래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와 현대로템은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이 전담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위아의 방산사업을 현대로템에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며, 연내 거래 마무리를 목표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아직 실무 단계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이라며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전신인 기아정공 시절부터 방산 사업을 영위해 온 핵심 계열사다. 국내 유일의 대구경 화포 전문 기업으로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 등 핵심 화포를 생산하고 있다.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1857억원이던 방산 매출은 지난해 약 4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 재편은 계열사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에 분산된 방산 사업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동시에,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로봇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피지컬 인공지능(AI) 선도기업'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방산 사업 일원화가 성사되면, 단순한 사업구조 개편을 넘어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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