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지수 전월보다 16.1%나 올라
절약으로 물가 잡는 데 힘 보태야
절약으로 물가 잡는 데 힘 보태야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기는 하지만 상승 폭이 매우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를 전망하면서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당초 1.8%에서 2.5%로 0.7%p나 올렸는데 같은 맥락이다.
중동전쟁이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지만 유난히 우리 경제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것은 중동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현재 70%를 넘는 수준인데 그나마 80%를 넘던 과거보다 나아진 것이다. 그래도 이번 전쟁에서 우리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로 분류되는 것은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미흡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말할 것도 없이 물가 급등은 우리 경제에서도 최대의 적이다. 대부분이 원유 가격 상승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처지에서 앞으로 최선의 대응책을 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원유를 찾아 여러 산유국과 접촉해야 한다.
물가상승에 성장률 추락까지 겹치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IMF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이 1.9%로 유지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른 분석기관들은 이보다 우리 경제를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정책적 대응은 최악을 가정해야 효력을 발휘한다. 느슨하고 안이한 대응은 화를 키울 수 있다. 그나마 IMF가 우리 경제전망을 다른 주요국보다 덜 나쁘게 보는 것은 반도체가 이끄는 수출 증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반도체 등 특정 품목이 주도하는 수출 호조세를 빼면 우리 경제에서 잘되고 있는 게 없다. 반도체 경기도 언젠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위기 돌파에 민관이 힘을 합쳐 가일층 매진해야 한다.
대외적 원인에 따른 물가상승에 대처하는 수단은 마땅치 않다. 그래도 정부는 불안한 시국에 편승해 물가를 올리는 담합 등 불법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하는 등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해 조금이라도 상승을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가는 수요를 줄임으로써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 국민의 절약정신이 중요한 것이다. 차량 운행을 가급적 자제하고 전기 한 등 끄기 운동이라도 벌임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 그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스스로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자문하면서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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