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UAE '호르무즈 안전항로' 제안 거부…"법적 근거 없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20:03

수정 2026.04.15 19:59

국제해사기구(IMO) 회의서 제안 거절
국제해사기구 법률위원회에 참석한 이란 대표. 연합뉴스
국제해사기구 법률위원회에 참석한 이란 대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 해상 회랑' 설치 제안을 거부했다. UAE는 전쟁 발발 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이 공격 받거나 나포되는 위험이 극도로 커졌다며, 상업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협 내에 군사적 공격에서 자유로운 공식 통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15일 이란 현지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법률위원회 회의에서 푸리아 콜리반드 이란 항만해사청(PMO) IMO 부대표는 UAE의 제안이 "근거 없는 결론에 기반하며 법적으로도 무효"라고 비판했다. 그는 IMO가 절차적으로 결함이 있는 제안을 채택했다면서 "그 어떤 해상 회랑도 (페르시아만의) 핵심 연안국의 전적인 동의와 협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서아시아 지역의 해상 안전이 악화한 근본 원인으로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침략 전쟁'을 꼽았다.

이 전쟁이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했고, 이 근본적인 원인과 분리해 해상 안전 문제를 평가하는 것은 법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것이 이란의 입장이다.

콜리반드 부대표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이슬람공화국(이란)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야만적이고 불법적인 전쟁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무력 사용 금지 원칙을 포함한 유엔 헌장의 기본 원칙을 처참히 짓밟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침략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적대적 선박'에 대해서만 통행을 차단하고 있고, 침략에 가담하지 않은 '비적대적 선박'은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이란 당국과 협의를 거칠 경우 정상적인 통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