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압박이 지속될 경우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넘어 홍해까지 포함한 주요 해상 항로를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해상 공급망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봉쇄에 맞서 공식적으로 홍해 등 주요 해상무역로 추가 봉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침략적이고 테러적인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행위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전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돌라히 소장은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발언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항구를 압박할 경우, 이란의 영향권에 있는 예멘 반군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해협은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 사이에 위치해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핵심 관문으로, 사실상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해상 교통로다.
해당 해역은 전 세계 해상 교역량의 약 10%가 통과하며, 하루 수십 척의 상선과 원유 운반선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가장 좁은 구간은 폭이 약 30km에 불과해 군사적 긴장 고조 시 봉쇄 취약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에도 해당 해역에서는 선박 공격 위험이 높아지며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태에서 이 해협까지 봉쇄되면 전 세계 해운 물류에 엄청난 충격파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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