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크루즈 컨트롤'로 불리는 '적응형 순항 제어 기능(ACC)'만 믿고 핸들에서 양손을 뗀 채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의 모습이 포착돼 비판이 일었다.
14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석 각도 뒤로하고 주행'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주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운전자가 눈에 띄지 않는데 자세히 보면 좌석을 뒤로 젖히고 거의 누워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옆차선을 달리던 차량이 촬영한 것으로, 운전자는 이 자세로 보란 듯이 제보자 차량를 앞질러 사라진다.
운전자는 ACC를 작동한 상태에서 차량을 주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ACC는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도 전방 차량을 인식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게 도와준다.
문제는 최근 ACC를 켜고 전방주시 의무를 소홀히 하면서 관련 사고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년(2021∼2025년)사이 ACC를 작동한 상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0건에 이른다. 해당 사고로 20명이 사망, 20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2021년 1명, 2022년 4명, 2023년 2명, 2024년 11명, 2025년 2명 등이다.
특히 ACC가 고장 등으로 인해 정차해 있는 차량을 식별하지 못하면서 2차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2차 사고의 경우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ACC 관련 사고가 급증하자 한국도로공사 측은 전광판이나 휴게소 등에 '크루즈 기능 맹신 금물, 정지차량 감지 안 됨' 등의 문구를 내걸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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