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그룹 '방산·조선'이 효자…영업이익 95% 견인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06:59

수정 2026.04.20 06:59

총차입금 4년 새 21조→44조 '두 배'
한화솔루션, 올해부터 이익창출력 회복 전망…2.4조 유증 '정당성' 커져

NICE신용평가 제공
NICE신용평가 제공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 본사. 한화 제공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 본사. 한화 제공

[파이낸셜뉴스]한화그룹의 이익 구조가 방위산업과 조선으로 극단적 쏠림을 보이고 있다. 그룹합산 수치는 사업부문별 실적 단순합계, 연결실체간 내부거래 및 관계 및 공동기업 지분법손익은 제거하지 않은 것을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95%에 달한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에 해당하는 한화솔루션이 올해부터는 이익창출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정당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조선·방산이 한화그룹 먹여살렸다
20일 업계에 다르면 NICE신용평가는 최근 '2026 상반기 e-세미나'를 통해 한화그룹의 지난해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비중으로 방산 59%, 조선 36%를 제시했다.

두 부문을 합치면 전체의 95%에 달했다. 신재생에너지 4%, 유통 2%가 뒤를 잇는 반면 석유화학은 1조원 가까운 적자로 영업이익을 크게 낮췄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2023년 이후 방산, 조선 중심의 외형 성장과 이익창출력 확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과거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신재생에너지는 2022년 이후 실적 저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산·조선의 펀더멘탈은 탄탄하다. 조선·방위사업 부문 수주잔고는 2021년 11조원에서 지난해 47조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방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한화오션도 매출 12조6884억원에 영업이익 1조1091억원으로 흑자 궤도에 안착했다.

한화오션은 고선가 수주분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투자 및 운전자금 부담이 존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전쟁 장기화 등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이 전망되지만 투자 부담이 상당하다. 현금 창출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 부분이다.

그는 "조선·방산은 수주잔고를 볼 때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예상되고, 2023년 이후 EBITDA가 견조하게 나오고 있지만 잉여현금 창출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이어 "이익창출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금 소요로 현금흐름 적자가 발생했다"며 "2021년 이후 매년 5조원을 상회하는 현금 부족이 나타났고, 2023년부터는 연 3조원 규모의 부족자금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금 부족분은 고스란히 차입으로 메워졌다. 그룹 합산 총차입금은 2021년 말 21조원, 2022년 말 23조원에서 지난해 말 44조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한화솔루션(순차입금 약 12조원)과 한화오션(약 5조원)이 증가를 주도했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추진 개요.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추진 개요.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중앙연구소.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중앙연구소.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올해가 변곡점"… 2.4조 유증 명분 커져
주목할만한 부분은 한화솔루션의 이익 회복 가시성이다. 그는 "지난해 말 셀 통관 이슈가 해소됐고, 규제 강화로 비중국산 제품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계 제조사 비중이 29.2%인 반면, 한화큐셀은 9.8%로 비중국산 프리미엄의 수혜 대상이다.

그는 "하반기 셀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경쟁 여건이 만들어진다"고 전망했다. 미국 내 일관 생산체제가 정상 가동되면 AMPC(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수취 규모도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분기별 AMPC 수취액은 셀 통관 지연 시기 급감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연간 약 9500억원 수취가 예상된다.

이러한 이익 회복 전망은 한화솔루션이 추진 중인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명분을 강화하는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재무 안정성 회복과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핵심 조치"라며 연결 부채비율 150% 미만, 순차입금 약 9조원 수준 관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일정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크레딧 관점에서 보면,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이 12조원에서 9조원대로 줄어들고, EBITDA 회복과 맞물리면 순차입금/EBITDA 배율이 의미 있게 개선된다. AA-/Negative 등급의 하향 압력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석유화학 구조조정 현황과 관련해 "여천NCC는 2, 3공장 운휴 및 롯데케미칼과 통합이 진행 중"이라며, 사업구조 재편의 진행 경과가 올해 정기평가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