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넘어진 노인을 위해 119구급차를 부른 행동이 입주민 간 찬반 논쟁으로 번졌다.
아파트 단지에서 넘어진 노인... 구급차 부른 입주민
15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단지 안에서 할머니가 넘어진 것으로 구급차 불렀다고 아파트 단톡방에서 싸움이 일어났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단지 내에서 걷던 할머니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입주민이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팔이 까진 정도의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입주민은 즉시 119에 신고했고, 할머니는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람 살렸다" 칭찬 속 "적절치 않았다" 댓글 올라오자 '반전'
이후 그는 아파트 단체 대화방에 상황을 공유했고, 일부 입주민들이 "좋은 일 하셨다", "사람 살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한 입주민이 "인구 30만 명 신도시에 관할 구급차가 단 2대 뿐" 이라며 "생명이 위태로운 것도 아닌데 구급차를 부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에 다른 입주민이 "구급차는 진짜 응급 환자를 위해서만 불러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관리사무소에 알려 가족한테 말씀드리는 게 맞다"며 동조하자 분위기는 더욱 격화됐고, 주민들은 반으로 갈려 수 시간 동안 논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런 일로 구급차를 부른다는 건 과한 대응 같다"며 "구급차 부족 실태를 알게 된 뒤 술 취한 사람이 길에서 자고 있다는 신고 등 경미한 상황에서의 신고 행위에도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는 '별거 아니다, 괜찮다'고 했는데 입주민이 119를 부르고 가지 말라고 잡아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넘어진 할머니를 위해 119에 신고한 주민의 행동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16일 현재까지 167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80.4%(1346명)가 '위급 상황이 아닌데 구급차를 부른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했고, 19.6%(328명)는 '호출해도 된다'고 답했다.
"노인들은 겉으로 봐서 모른다" vs "가족한테 연락했어야" 팽팽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신고가 적절했다는 의견으로는 "우리 시아버지도 넘어지셨는데 괜찮은 것 같았지만 뇌출혈이었다. 노인들은 겉으로 봐서는 모른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골절이 응급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의식이 있다면 택시를 탈 수도 있었다", "구급차 대신 직접 병원에 모시고 갔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근본적으로 응급차를 늘리는 방향이 맞다"며 구급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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