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치 씻어먹게 그릇 하나만 더 달라"는 단골손님 요청에 직원 "흉물스러워" 거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6 13:29

수정 2026.04.16 14:40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50년 단골 식당에서 김치를 물에 씻어먹기 위해 그릇을 하나 더 달라고 요청하자 직원이 "흉물스럽다"며 거절해 황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최근 지인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서울에 위치한 한 칼국숫집에 방문했다고 한다.

A씨는 "제가 50년 넘게 꾸준히 다닌 단골집이라 잔뜩 기대하면서 갔다"며 "오랜만에 가니까 외국인 손님이 정말 많았고, 건물도 이전해서 더 바빠졌더라"고 했다.

대기 끝에 A씨는 자리를 잡고 일행 3명과 함께 칼국수를 주문했다.



A씨는 "원래 칼국수 한 그릇당 하나씩 주던 김치 그릇이 3명인데 겨우 한 개만 있더라. 그래서 곧바로 직원을 불렀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직원에게 "김치를 물에 좀 씻어 먹게 그릇 하나만 더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직원은 "저희 매장에서는 김치 씻어서는 못 드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그렇다"고 설명했으나 직원은 "다른 손님들 보시기에 흉물스럽다. 자제해 달라"며 거절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김치를 씻어 먹든 그냥 먹든 손님 마음 아닌가. 70년 넘게 살면서 김치 못 씻어 먹는다는 식당은 또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너무 기분이 나빠서 칼국수도 거의 먹지 않고 그대로 계산만 하고 나왔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황당한데 제가 진상인 거냐"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최형진 평론가는 "이런 상황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매운 걸 못 드셔서 씻어 먹는 거고 저 같은 경우도 아이들 데리고 식당 가면 아이들 김치 먹이기 위해 씻어서 준다.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건 잘못된 거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김치에 자부심이 있어서 그런 건가라고 생각해 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흉물스럽다고 손님에게 표현하는 건 정말 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가게 입장에서는 보기에 안 좋을 수는 있지만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매운 음식을 못 드시는 상황이나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당연히 김치를 씻어서 먹을 수 있다"며 "'흉물스럽다'는 표현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박지훈 변호사도 "흉물스럽다는 표현은 좀 과하다"라면서도 "굳이 (그릇을 더 달라고) 요청할 필요 없이 그냥 (김치를) 씻어서 먹으면 된다"고 했다.
이어 "굳이 요청하면서 공론화된 게 문제 같다"며 "직원은 가게 지침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