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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체류 시간 확대
공연·사파리·꽃축제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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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지난 15일 찾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는 평일임에도 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르며 반팔이나 얇은 외투 차림의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고 주차장은 이른 시간부터 만차를 이뤘다. 포시즌스 가든 일대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만개해 가족과 연인들이 사진을 찍으며 봄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최모씨(37)는 "아이들과 판다를 보러 왔다가 사파리, 공연까지 하루 종일 머물게 됐다"며 "예전보다 볼거리와 체험이 훨씬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박모씨(34) 역시 "놀이기구만 타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바뀐 느낌"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튤립축제 개막 이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입장객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오는 30일까지 튤립축제가 열리는 포시즌스 가든에는 튤립·무스카리·수선화 등 100여종, 약 120만송이의 봄꽃이 조성돼 대표적인 인증사진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구현된 정원 영상과 실제 화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피니티 튤립 가든'은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공간으로 유럽의 대형 튤립 필드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에버랜드는 단순한 놀이시설 중심을 넘어 '머무르는 테마파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은 체험형 콘텐츠 강화다. 판다월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동선은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과거 푸바오 열풍을 잇는 대표 흥행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판다월드 앞에는 5분 관람을 위해 30분 이상 대기하는 줄이 이어졌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4월 1일 리뉴얼 오픈한 '사파리월드 더 와일드'도 체류형 전략의 핵심 축이다.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동물복지와 관람 경험을 동시에 강화한 생태형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사자·호랑이·불곰 등 맹수들의 움직임을 보다 몰입감 있게 관찰할 수 있으며 탐험 차량을 기존 트램에서 전기버스(EV)로 교체해 소음과 매연을 줄이고 자연 친화적 환경을 구현했다.
정동희 동물원장은 "기존 하루 최대 5000명 수준이던 수용 인원이 전기차 도입 이후 최대 8000명까지 확대됐다"며 "관람 환경 개선은 물론 동물 복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연 콘텐츠도 한층 강화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윙즈 오브 메모리(Wings of Memory)'는 캐나다 서커스 제작사 엘로와즈와 협업해 제작된 작품으로 약 1000석 규모 실내 공연장에서 40분간 진행되는 아트 서커스다. 곡예·아크로바틱·댄스·영상·음악·특수효과가 결합된 공연은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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