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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줄 알았는데 왜 올라"…곱버스 베팅 개미들 '눈물'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6 16:00

수정 2026.04.16 16:06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개장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개장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수급 복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지는 열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4월 10~16일) ETF 수익률 하락 상위권은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2배(곱버스) 상품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선물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구조의 ETF다. 'KIWOOM 200선물인버스2X'가 하락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 1~5위가 모두 동일 유형 상품으로 채워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75% 상승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자, 곱버스 상품들은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큰 폭의 손실을 나타냈다. 상품별로 보면 'KIWOOM 200선물인버스2X'가 -18.70%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TIGER 200선물인버스2X'(-15.90%), 'KODEX 200선물인버스2X'(-15.49%) 등 주요 곱버스 상품들도 -14~15%대 하락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손실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최근 1주일 개인 ETF 순매수 2위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이름을 올렸으며 약 833억원이 유입됐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매수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이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단기 방향성 투자 성격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환경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오르면 레버리지, 내리면 곱버스' 방식으로 대응하는 패턴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투자 흐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가 단기 반등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활용한 단기 매매가 확대되며 방향성 투자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급등락을 반복한 장세에서 개인들은 지수가 많이 내릴 땐 지수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오를 땐 곱버스 상품을 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번 급등 흐름에서도 같은 패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자금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수급 측면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수급 복귀 가능성도 맞물리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지는 열려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로 단기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외국인은 중동 리스크, 차익실현 등으로 3월까지 대규모 매도를 지속했으나 2·4분기부터 매수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내년 영업이익 10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피의 실적 호전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개인자금 이동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