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위성곤 "원도심 건물은 캠퍼스로 빈 점포는 팝업스토어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6 15:02

수정 2026.04.16 15:02

대학·예술·상권 잇는 '혼디 이음 캠퍼스' 공약
원도심 빈 건물에 사람 다시 채운다
"사람과 콘텐츠 돌아야 원도심도 다시 산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16일 원도심 유휴공간을 대학·예술·창업 거점으로 연결하는 ‘혼디 이음 캠퍼스’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위성곤 캠프 제공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16일 원도심 유휴공간을 대학·예술·창업 거점으로 연결하는 ‘혼디 이음 캠퍼스’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위성곤 캠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16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의 유휴공간을 대학과 문화예술, 창업 실험 공간으로 묶는 '혼디 이음 캠퍼스' 구상을 내놨다. 결선 투표가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내놓은 원도심 재생 공약이다.

위성곤 후보는 이날 발표한 정책에서 "원도심 재생의 핵심은 건물을 새로 짓는 데 있지 않다"며 "청년과 문화예술인의 에너지가 실제로 머무르고 순환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약은 원도심 곳곳의 빈 건물과 빈 점포를 따로 두지 않고 하나의 분산형 캠퍼스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생 수업과 전시, 창업 실험, 예술 작업, 체류 프로그램을 한 공간망 안에 얹어 사람의 흐름 자체를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위 후보는 제주시 원도심의 옛 제주대병원 부지에 들어선 '예술공간 이아'와 제주아트플랫폼 등을 연계 거점으로 제시했다. 대학생 공동수업과 전시 기획이 이뤄지는 창의 거점으로 키우고 기존 예술가와 청년이 함께 작업하는 공간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연결'이다. 흩어진 문화시설과 빈 점포, 대학 자원, 청년 수요를 하나로 묶지 못하면 원도심 재생도 개별 사업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건물만 살려서는 거리가 살아나지 않고 사람과 콘텐츠가 함께 돌아야 상권도 따라 움직인다는 논리다.

삼도동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는 '예술로 되살리는 빈집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빈집을 문화예술인 작업과 전시, 체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예술관광과 연결되는 원도심 축제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상권 대책도 함께 제시했다. 위 후보는 "칠성통의 빈 점포를 대학생 실전 창업과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짧게 열고 닫는 임시 매장 수준이 아니라 시장 반응을 시험하고 브랜드를 키우는 실험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행정의 단기 성과 평가에 매이지 않고 기반이 잡힐 때까지 일정 기간 뒷받침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귀포 원도심에는 별도 벨트를 그렸다. 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 문화광장을 잇는 '서귀포 이음 캠퍼스 벨트'를 조성해 문화와 관광, 보행 중심의 체류 동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CGI애니메이션센터와 연계하고 노후 여관 등을 손봐 청년 작가를 위한 학생·예술가 연합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공유형 강의실 구상도 내놨다. 낮과 밤, 평일과 주말에 비는 기존 건물의 시간대를 나눠 쓰면 새 건물을 대규모로 짓지 않고도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원도심의 빈 시간을 줄이고 24시간 흐름이 있는 거리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낮에는 수업과 프로젝트가 열리고 저녁에는 전시와 공연, 밤에는 토론과 창업 실험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원도심을 주거와 상업이 끊긴 공간이 아니라 배우고 만들고 소비하는 복합 생활권으로 돌려놓겠다는 얘기다.


위 후보는 "원도심은 제주의 과거가 아니라 청년과 문화예술인의 꿈이 실현되는 미래여야 한다"며 "관덕정 마당의 버스킹과 칠성통 골목의 밤샘 토론이 일상이 되는 활기찬 제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