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160조 육박
이달 들어 공매도 잔액도 최고치
휴전 종료 앞두고 경계감 확산한 듯
"2·4분기 자금 유입 본격화…실적으로 초점 이동"
이달 들어 공매도 잔액도 최고치
휴전 종료 앞두고 경계감 확산한 듯
"2·4분기 자금 유입 본격화…실적으로 초점 이동"
[파이낸셜뉴스] 공매도 '실탄'으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동 리스크로 휘청이던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자 고점 경계감에 하락 베팅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59조634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26조607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차거래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공매도 선행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증시 호황과 함께 대차거래 잔고는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1월만 해도 40조~50조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0조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올 들어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말 대차거래 잔고는 110조9229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들어서만 48조원 넘게 늘었다.
실제 공매도 잔액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6조9279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16조9225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매도 잔액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16조원을 돌파한 뒤 같은 달 31일 14조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금 증가세로 돌아섰다.
공매도 확대는 증시 회복에도 추가 조정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읽힌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후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완전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서 경계감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는 19일 이란 제재 유예가 종료되고, 21일은 2주간 단기 휴전이 종료돼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트럼프 정부는 이달 중 항공모함 1척과 미군 병력 1만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계획으로, 이란 종전 합의 결렬 시 추가 공습을 포함해 지상전 돌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가속화 등으로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외국인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차익실현 등으로 지난달까지 대규모 매도를 지속했지만, 중동 사태 완화가 기대되는 2·4분기부터 매수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정책 확대 등으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 시장이 글로벌 증시에서 수익성 대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전에 따른 달러 유입 확대로 환율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시장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내년 영업이익 1000조원 상회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개인 자금 이동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전쟁 리스크보다는 1·4분기 실적 시즌을 주시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 반등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시즌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어, 실적주로 압축된 포트폴리오 전략이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유리한 구간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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