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거래일 대비 2.38% 상승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대표 증시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6일 전거래일 대비 2.38% 오른 5만95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84p(2.38%) 상승한 5만95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7일 기록한 5만8850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높아지면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몰렸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장중 한때 7.38% 상승했고 어드반테스트와 도쿄 일렉트론도 오름세를 보였다.
피크테 재팬의 다나카 준페이 투자전략부장은 "AI·반도체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며 실적 성장 기대도 여전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간 밤 미국 증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 상승하며 2025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당 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의 세라 레이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중동 정세가 해결될 것이라는 점을 앞서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투 종식을 위한 2차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번지고 있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트레이딩 책임자는 "CTA 등 단기 투자자들이 매수를 주도하는 가운데, 장기 투자자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시험적으로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의 주가 상승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와캐피털의 무라마쓰 가즈유키 운용본부장은 "마치 이란 사태가 이미 해결되고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것처럼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진한 분야도 있다. 대표적으로 내수 관련 업종인 식품과 소매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다카시마야는 전거래일 대비 1.45% 하락했고 메이지 홀딩스는 1.35%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가 여전히 큰 모습이다.
다이와증권의 쓰보이 히로히데 전략가는 "유가 상승 등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여기서 추가로 일방적인 강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난다. 25일 이동평균선 대비 괴리율은 9%를 넘어 과매수 기준인 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직후인 지난 2월 10일 이후 약 2개월 만의 높은 수준이다.
케이자산운용의 히라노 겐이치 대표는 "경고 신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향후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 중동 정세가 실제로 안정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거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상승 종목이 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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