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증시 몰리는 자금… 외면받는 채권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6 18:09

수정 2026.04.16 18:09

올 회사채 순매수 4조6천억대
작년 11조6천억의 40%도 안돼
돈 안도는 '부동화 현상' 심화
시장의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면서 채권 외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 수급 균형이 무너지며 크레딧 시장의 부동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기관 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4조646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6361억원)의 40%도 안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은행, 국가지자체 등은 회사채 매수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1월~4월 15일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은행은 301억원, 국가지자체는 9053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올해 현금상환이 회사채 발행 규모를 추월하는 순상환 기조로 돌아섰다. 순상환 규모는 은행은 1691억원, 국가지자체는 3210억원어치에 달했다.

공모 자산운용사들도 지난해 5조원 넘게 회사채를 순매수했지만 올해는 267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사모 자산운용사의 순매수 규모도 4546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채권 개미'라 불리며 채권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던 개인투자자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도 2조9859억원에서 2조744억원으로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채권 개미들 역시 채권 투자에 관심이 식었다"면서 "요즘 누가 채권에 투자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채권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크레딧 시장은 돈이 안 도는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은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스프레드의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채권평가사 키스자산평가(Kis넷)에 따르면 크레딧 스프레드는 올해 1월 2일 기준 51.5bp였으나 이달 15일 67.5bp를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단기물 쏠림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단기물 중에서 상대적으로 만기가 더 짧을수록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폭이 컸다"면서 "이는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시장의 수요과 공급이 단기물 위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