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2차협상 내주 파키스탄 유력… 이스라엘·레바논도 곧 휴전 [美-이란 2차협상 임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6 18:17

수정 2026.04.16 18:16

파키스탄 대표,이란과 회담
백악관 "합의 전망 긍정적
휴전연장 요청은 사실 아냐"
美 세번째 항모 21일 중동 도착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왼쪽)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왼쪽)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협상을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합의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 2차 협상은 아직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2주일 휴전이 끝나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이전에 1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파키스탄에서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4월 말 겨냥 "종전 임박"

15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이란과 종전 합의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미국을 국빈방문하기 전까지 이란과 합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 매우 가능하다.

그들(이란)은 꽤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고 답했다. 찰스 3세는 오는 27~30일 미국을 방문한다.

15일 미국 백악관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으로서는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분명히 최선의 이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부터 이란을 공격한 미국은 지난 7일 2주일간 휴전을 선언했다. 휴전은 오는 21일 종료된다. 양측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레빗은 "오늘 아침 우리가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몇 건 있었는데 현재로선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협상과 회담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2일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돌아온 후에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과 메시지 교환이 여러 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2차 회담 날짜나 휴전 연장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해협 통제에 대한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은 향후 충돌방지 합의가 이뤄지면 해협에서 오만 영해를 오가는 선박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차 회담도 파키스탄 가능성

백악관의 레빗은 15일 브리핑에서 이란과 2차 협상 장소에 대해 "아마 지난번과 같은 장소(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날 종전협상의 핵심 중재자로 알려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이란 테헤란에 도착,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

AP통신에 따르면 무니르가 이끄는 파키스탄 대표단은 이날 이란 측과 종전협상 관련 예비회담을 열고 16일에도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15일 이란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란 측은 파키스탄 대표단과 회동 후 필요한 검토를 거쳐 미국과의 다음 협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매체인 악시오스는 같은 날 보도에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 초안을 주고받았으며 '기본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일단 양측은 협상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15일 소셜미디어에 이란 항구를 봉쇄한 미 중부사령부의 경고방송을 올려 이란에 협상을 압박했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1일 미국을 출발한 미국 해군의 조지HW부시 항공모함(CVN-77)이 21일 중동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부시함이 합류하면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항공모함은 3척으로 늘어난다. 이날 이란군 통합지휘부 '하탐 알 안비야'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일대와 이란 항구를 계속 봉쇄하면 대응하겠다며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이 홍해 통제를 공식 언급한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한편 트럼프는 15일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지 34년이나 되는 등 매우 오래(됐다)"라며 "내일 회담이 열리는데 멋진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번 회담에 대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 약간의 숨통이 트일 공간을 마련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습한 이스라엘은 지난달부터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하고 있다.
이란 측은 이달 휴전선언과 관련해 레바논 교전 중단이 휴전 조건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박으로 레바논에서 약 1주일 동안 휴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타스님통신과 접촉한 관계자는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협상 결정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