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부산형 급성약물중독응급환자 이송체계인 '급성약물중독 투 트랙 순차진료체계(TTTS)'가 시행 3개월 만에 현장에서 안착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TTS는 병원 미수용과 전원이 잦았던 급성 약물중독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병원을 구분해 이송·진료하는 시스템이다. 시와 부산 응급의료지원단이 총괄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응급의료기관 11곳이 함께 참여했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부터 3월 31일까지 79일간 운영한 결과, 총 325명의 급성약물중독 환자가 TTTS를 통해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돼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환자 172명, 경증 환자 153명으로 하루 평균 약 4.1건의 환자가 진료받았다.
특히 기존에 병원 수용 거부나 이송 지연이 반복되던 문제가 개선돼 환자가 병원을 찾아 헤매는 상황이 줄었다는 평가다.
이런 신속한 진료에는 '순차 진료'가 큰 도움이 됐다. 치료 기관을 중증(A그룹)과 경증(B그룹)으로 나눠 경증 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에서 우선 진료를 받고, 중증 환자는 곧바로 대학병원급으로 이송하는 방식이 응급의료 효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시는 단순 응급처치에 그치지 않고, 치료 후 관리까지 연계하고 있다. 응급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는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결돼 상담 및 치료를 이어받게 된다.
또 지난달 1차 추경 반영을 통해 사업 운영 기반을 강화했으며, 향후 운영 성과와 축적된 사례를 바탕으로 국비 지원사업으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순차진료체계는 단순한 제도 도입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며 환자 이송 지연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급의료체계를 보완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응급의료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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