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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산책로 무좀균으로부터 안전할까? 반려동물은 갈등 요인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7 12:47

수정 2026.04.17 12:46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울산 도심 맨발길 10곳 토양, 대기 분석
치유환경 우수한 것으로 확인.. 토양 안전하고 감염병 가능성 없어
인기 산책로 무좀 원인균인 피부사상균, 기생충 검출 안 돼
태화강 그라스정원 황톳길 일 년에 한 번씩 새 흙으로 복토하며 관리
반려동물 동반 입장은 주민간 갈등 발생.. 분변관리 어려움 있어
울산 중구 황방산 맨발길. 울산시 제공
울산 중구 황방산 맨발길.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봄이 되면서 야외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맨발길 산책도 그중 하나다. 맨발길을 걷다 보면 효능 여부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안전도 은근슬쩍 걱정된다. 특히 토양의 유해 물질 오염 여부와 베이거나 찔리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이물질에 대한 대책이 궁금해진다. 여기에다 야생 동물로 인한 기생충 유입과, 무좀 질환자 이용에 따른 감염 가능성 여부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의미 있는 조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울산지역 맨발길의 토양·대기 환경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이용 안전성을 검증하고, 건강 증진 환경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결과는 향후 관리 및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쓰인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12월 사계절을 모두 포함시켰다. 조사 지점은 도심 내 주요 맨발 산책로 10곳과 대조지점 1곳까지 총 11곳이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일 년간 토양과 대기 상태를 조사한 울산 도심 주요 맨발 산책로.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일 년간 토양과 대기 상태를 조사한 울산 도심 주요 맨발 산책로.

조사 분석 대상은 토양의 pH, 중금속, 토양성분과 대기에 포함된 기온, 습도, 풍속, 음이온, 피톤치드 등이다.

종합 조사 결과, 토양 오염도는 모두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연 친화적 치유 환경 요소 역시 우수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토양 안전성 평가에서 토양 pH 농도는 평균 6.8 (6.1~8.6)로 약산성~중성의 안정적 상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금속인 카드뮴, 구리, 비소, 납, 아연, 니켈의 경우 모두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하지 않았거나 검출되지 않았다. 6가 카드뮴(Cr⁶)과 수은(Hg) 전 지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토양오염지표(SPS)는 전 지점 1~2등급으로 평가돼 양호 수준을 나타냈다.

토양 성분은 전형적인 규산염계 토양 구조를 보였으며 일반 산림과 공원의 토양과 유사해 보행 적합성 측면에서 안정적 특성을 보였다.

기생충과 감염병 위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산책로 10곳 모두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인기 산책로인 황방산 산책로와 옥류천 맨발길, 신천공원 솔숲 맨발길, 방기공원 맨발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무좀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은 일절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음이온과 피톤치드 분석에서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음이온 평균은 도심 대비 약 2.4배 높았다. 해변지역 보다는 산림과 공원의 산책로에서 더 많은 음이온이 확인되었다. 음이온이 여름철 및 오후 시간대 농도가 상승하는 경향도 확인되었다.

피톤치드 평균 농도는 도심 대비 약 3.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8~9월 최고 농도를 보여 기온과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은 농도가 낮아졌다.

맨발길 걷기 효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맨발길 걷기 효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조사 지역 모두 발바닥 자극을 통한 혈액순환, 자연 속 심리 안정 및 스트레스 완화, 활성산소 제거 및 면역력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울산 맨발길이 과학적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임이 확인됐다"라며 "시민 건강 증진과 도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 분변 관리 강화, 이용 후 세척 권고 체계 마련, 정기적 토양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약 2km의 태화강 그라스정원 맨발 황톳길을 관리하는 울산 남구는 일 년에 한 번씩 황토를 구입해 복토하고 이용객 안전을 위해 복토 전 이물질 제거 작업 거치고 있다. 황토가 주는 자체의 효능으로 인기가 많은 편이지만 반려동물의 똥오줌으로 인한 오염 문제는 숙제로 남아 있다.

안내문을 통해 반려동물의 진입 금지를 당부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남구청 관계자는 "반려견의 똥은 곧바로 수거가 되는 편인데, 반려견이 산책로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싫어해 주민 간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맨발길 표준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 등이 필요해 보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