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선 많이 줘라"…하루 6통 전화하는 학부모, 유치원 교사 "이수지 유튜브는 진짜 양반"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7 15:19

수정 2026.04.17 16:14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전화를 걸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 때문에 고민이라는 유치원 교사의 사연을 AI를 이용해 이미지로 생성. /사진=챗GPT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전화를 걸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 때문에 고민이라는 유치원 교사의 사연을 AI를 이용해 이미지로 생성.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독감으로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일하다 숨진 20대 유치원 교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고 코미디언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의 고충을 패러디한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유치원 교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대중에게 다시 한번 회자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루에도 수차례씩 전화를 걸어 사소한 요구를 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학부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유치원 교사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진상 학부모 한명때문에 교사들 그만둔다" 유치원 교사의 하소연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유치원 진상 학부모랑 싸움'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을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뒤 "우리 유치원에 엄청난 진상 학부모가 있다"며 "하루에 전화를 적으면 3~4통, 많으면 5~6통까지 한다"며 진상 학부모라 칭한 B씨와의 전화 내용을 전했다.

A씨가 B씨에게 들은 전화 내용은 "아이 잘 있냐"는 확인부터 "아이 로션이나 연고 발라달라", "아이 내복을 벗겨 달라" 등 아이를 위한 사소한 요구부터 "자기 아이 너무 귀엽지 않느냐", "남편과 자기랑 잘 어울리느냐"는 식의 황당한 질문까지 했다.



최근 하원차량 시간 때문에 다툰 일화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은 하원차량 장소 세 곳을 번갈아가며 수시로 바꾸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에게 차량 시간을 미리 고지하고 있다.

그런데 하원시간에 B씨는 유치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마침 전화를 받은 A씨는 "다짜고짜 버럭 짜증내고 화를 냈다"고 적었다.

알고보니 B씨는 안내된 하차 시간보다 빨리 나와 기다리다가 차량이 안 오니 유치원에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는 실제 안내한 시간보다 1분 먼저 하차한 사실도 파악됐다.

차량 시간을 확인한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 "유치원 측 잘못은 없다"고 설명해도 B씨는 사과 없이 "저는 화낸 적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A씨에 따르면 B씨의 행동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점심시간에 전화해 오늘 반찬을 물어보는가 하면 "우리 아들 생선 좋아하니 생선반찬 많이 주라"고 요청하고 "밥 잘 먹고 있냐"고 확인도 했다.

하원할 때 모습이 등원할 때와 다르거나 모자각도·옷매무새가 흐트러져도 항의전화를 했다.

"왜 유치원서 갑질하냐" 이젠 참지 않겠다는 교사...네티즌들 응원

A씨는 "이수지 유튜브는 진짜 양반"이라며 "다른 좋은 학부모들도 많지만 저런 학부모 1명 때문에 선생님들이 다 퇴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실 할 수 있는게 없다. 왜 유치원에서 갑질을 하려고 하느냐"며 "이제는 참지 않으려고 한다"고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유치원 교사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일부 '진상' 학부모의 태도를 지적했다.


"교사가 아니라 개인 심부름꾼 취급하는 거 아닌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일부 학부모들 때문에 대다수 부모들이 피해 본다"며 B씨의 태도를 문제삼는가 하면 "원장도 문제다. 저런 사소한 것까지 선생님한테 전화오게 하면 안 된다", "요구사항 다 들어주는 유치원도 잘못" 등 단호하지 못한 유치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저런 진상 학부모는 같은 학부모들이 합심해서 쫓아내야 한다"며 "저런 사람 대하느라 선생님들 진 빠지면 다른 아이들 케어는 잘 할 수 있겠냐"고 짚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