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맛집도 이제 QR로 외국인 손님 받는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7 14:25

수정 2026.04.17 14:25

제주도·제주관광공사, 내년까지 음식점 1500곳
디지털 다국어 메뉴판 확대
영어·일본어·중국어 지원
주문·평가·데이터 관리까지 한 번에
제주 향토음식 명인의 바당밭밥상.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내년까지 도내 음식점 1500곳을 대상으로 QR코드 기반 디지털 다국어 메뉴판 보급을 확대한다. /사진=뉴시스
제주 향토음식 명인의 바당밭밥상.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내년까지 도내 음식점 1500곳을 대상으로 QR코드 기반 디지털 다국어 메뉴판 보급을 확대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음식점이 이제 QR코드 하나로 외국인 손님과 바로 연결되는 체계를 넓혀간다. 번역 메뉴판에서 주문과 정보 제공, 고객 평가, 데이터 관리까지 한 번에 묶은 디지털 접점이 제주 관광 현장에 더 깊숙이 자리 잡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5일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해 '디지털 다국어 메뉴판 지원사업' 참여 음식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이 음식점을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음식점은 언어 부담을 덜고 손님 응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 관광의 수용태세를 끌어올리는 현장형 지원사업이다.



도와 공사는 내년까지 도내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등 모두 1500곳에 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다국어 메뉴판을 순차 보급할 계획이다.

메뉴판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간체·번체로 제공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QR코드를 찍으면 음식 설명과 기본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원재료 정보도 함께 담겨 있어 보다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해 보급분에는 현장 활용도를 높인 기능도 새로 들어간다.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메뉴를 평가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비롯해 추가 메뉴 간편 주문, 점주의 메뉴명·가격 실시간 수정, 메뉴 이용 현황 확인 기능이 포함된다. 종이 메뉴판을 번역해 붙여두는 수준이 아니라 점주가 직접 관리하고 손님 반응까지 살필 수 있는 운영 도구에 가까워졌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문이 쉬워지고 음식점은 메뉴 설명과 응대 부담을 덜 수 있다. 점주는 가격이나 메뉴명을 바로 고칠 수 있고 어떤 메뉴가 많이 주문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관광객 편의와 점포 운영 효율을 함께 겨냥한 구조다.

도와 공사는 우수 관광사업체와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 음식점을 우선 모집한 뒤 제주 전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비율을 나눠 지원 대상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청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 알림마당에서 할 수 있다. 신청 페이지에 접속해 참여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이 사업은 이미 현장 반응을 확인한 사업이기도 하다. 도와 공사는 2022년과 2024년, 2025년 3개년에 걸쳐 도내 음식점 1586곳에 디지털 다국어 메뉴판 설치를 지원했다. 현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응대가 한결 수월해졌고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확대 사업의 의미는 분명하다.
공항에서 숙소, 식당, 체험 현장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쉽게 이해하고 주문하고 소비할 수 있느냐가 재방문과 만족도를 좌우한다. 음식점 다국어 메뉴판은 작은 변화처럼 보여도 관광 현장의 불편을 직접 줄이는 생활형 인프라에 가깝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이 제주 음식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음식점 현장의 편의도 함께 키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