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일제 밀리환초 강제동원 피해' 진상 규명 나선 전남도...실태조사 연구용역 착수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7 16:57

수정 2026.04.17 16:57

위령 사업·국가 차원 보상 건의 근거로 활용
전남도는 일제 강점기 남태평양 마셜제도 밀리환초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이 기아와 가혹 행위에 맞서 저항하다 학살당한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 진상 규명을 위해 17일 도청에서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일제 강점기 남태평양 마셜제도 밀리환초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이 기아와 가혹 행위에 맞서 저항하다 학살당한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 진상 규명을 위해 17일 도청에서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일제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 진상 규명에 본격 나섰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는 일제 강점기 남태평양 마셜제도(Marshall Islands) 밀리환초(Mili Atoll)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이 기아와 가혹 행위에 맞서 저항하다 학살당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특히 지난 2025년 6월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공개한 일본 해군의 '해군군속신상조사표'를 통해 전체 피해자 640명 중 576명이 전남 출신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 차원의 체계적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시급하다.

이에 전남도는 17일 도청에서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선 용역 수행기관인 동국대 산학협력단이 과업 추진 방향과 세부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어진 토론을 통해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자문과 의견을 수렴했다.



용역은 △밀리환초 동원 배경 및 경로 규명 △동원 규모와 구체적 피해 양상 분석 △도민과 유족이 체감할 위령사업 과제 발굴 등을 골자로 하고, 실태조사의 범위를 전남뿐만 아니라 광주지역까지 포함해 추진될 예정이다.

강종철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강제 동원 피해자의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는 일은 우리 세대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며 "단순한 조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위령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국가 차원의 추가 진상 규명과 희생자 결정 및 보상 지원을 건의하기 위한 객관적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단순한 기록 정리에 그치지 않도록 생존자와 유족의 구술 채록과 현지 조사를 병행해 다양한 사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지역 출신 강제 동원 피해자의 한을 풀고, 도민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공유하는 교육 콘텐츠 개발로도 연계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