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사용 합의될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두고 미국 행정부와 마찰을 빚어 소송전에 돌입한 앤트로픽이 백악관과 회동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백악관은 면담 후 성명을 내고 "협력 기회뿐 아니라 기술 확산에 따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접근 방식과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앤트로픽도 "양측은 사이버 보안, 미국의 AI 경쟁 선도, AI 안전성 등 핵심적인 공동 우선과제를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앤로피가 최근 주요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우선 배포한 AI모델 '클로드 미토스'에 대한 사이버 보안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만남을 가진 배경이 주목된다. '미토스'가 전문가 수준의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 능력을 보였는데, 해킹 등 AI발 보안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 주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백악관 관리예산국 그레고리 바바시아 최고정보책임자는 각 부처에 이메일을 보내 미토스 모델을 정부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부 뿐만 아니라 국무부 등도 미토스에 대한 설명과 접속 권한을 요청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미국 정부 기관이 미토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보당국 일부와 국토안보부 산하의 사이버·인프라보안국은 이미 미토스를 시험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은 백악관과 앤트로픽의 이번 만남을 두고 법정 분쟁 국면에서 합의에 이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관측을 내놨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애초 미 국방부가 기밀 업무에 사용하는 AI 모델이었으나, 미국 내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감독이 없는 자율 살상 무기에 AI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다 갈등을 빚었다. 이에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정부 기관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자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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