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조사의 네덜란드 업체 인수 시도가 미국 정부의 반대에 막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싼안 광전자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말레이시아 협력사와 함께 네덜란드의 LED 패키지 제조업체 루미레즈 홀딩스를 인수하려던 시도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싼안 광전자는 여러 차례 협의에도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해당 거래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에 해결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인수 포기를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CFIUS에 자발적으로 거래를 포기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주식 매매 계약의 경우 관련된 모든 국내외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CFIUS의 반대로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싼안 광전자 측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협력사와 함께 루미레즈 및 루미레즈의 유럽·아시아 자회사 지분을 현금 2억 3900만 달러(약 3508억원)에 100%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루미레즈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생산 시설 등을 이용해 빠르게 해외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해외 고객을 위한 공급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었다.
CFIUS가 중국 업체의 루미레즈 인수에 반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필립스가 과거 루미레즈 지분 80.1%를 30억달러(약 4조 4000억원)에 중국 사모펀드 주도의 컨소시엄에 매각하려 했지만 CFIUS가 2016년 1월 반대한 바 있다.
이번 인수 무산 사태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를 놓고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 속에 이뤄졌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넥스페리아는 지난 2019년 중국 반도체 기업 윙테크에 인수됐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부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지난해 9월 기술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윙테크 측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했다. 그러자 중국은 광둥성 공장에서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 위기에 직면했다. 양측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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