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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 수 발 도발 '내달 트럼프 방중·중동전 겨냥 포석(종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9 08:44

수정 2026.04.19 10:42

11일만에 도발…미중 정상회담 이슈에 '북핵' 끼워 넣기 의도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지난 1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극초음속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지난 1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극초음속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재개했다. 지난 8일 동해상으로 하루 두 차례 연쇄 도발을 감행한 지 11일 만이며, 이달 들어 네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오전 6시 10분경 북한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140km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

이어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동향을 추적해 왔으며, 한·미·일은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디거 전했디.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이번 도발은 내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및 중동 전쟁 상황과 맞물린 행보로 관측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사안으로 다뤄지지 않는 이른바 '북한 패싱'을 막고, 자신들을 회담의 핵심 변수로 부상시키려는 계산된 도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역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중동에 쏠린 틈을 타 미국에 대한 전략적 부담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를 담은 심리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이 최근 잇따라 시험 중인 집속탄두, 전자기무기체계(EMP), 탄소섬유모의탄 등 '중요 무기체계' 개발과 연계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 7일 미상의 발사체를 쏘아 올렸으나 발사 직후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후 다음 날인 8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들은 약 240㎞를 날아갔다. 북한은 같은 날 오후에도 700km 이상 비행한 SRBM 1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북한 관영 매체는 해당 발사체가 신형 '화성-11가'에 집속탄(자탄)을 장착해 표적지를 초토화하는 위력 평가 시험이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원산 일대에서 실시한 시험을 통해 6.5~7헥타르(약 2만 평)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하나의 탄두에서 분리된 수백 개의 자탄이 광범위한 지역에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처럼 신형 무기 시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병행하며 우리 군의 즉각 대응 태세를 시험하고, 미중정상회담을 겨냥해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계산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발사는 지난 1월 4일과 27일, 3월 14일 도발을 포함해 올해 7번째 탄도미사일 도발로 집계됐다.

<2026년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일지>
-1월 4일 :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올해 첫 도발)
-1월 27일 : 평양 북방 일대에서 여러 발 발사
-3월 14일 : 순안 일대에서 10여 발 무더기 발사
-4월 7일 : 평양 일대에서 발사했으나 비행 초기 소실(실패로 분석)
-4월 8일 (오전) :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발 발사
-4월 8일 (오후 ) : 원산 일대에서 추가 1발 발사 (화성-11가 집속탄 시험)
-4월 19일 (오늘) :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수 발 발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