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국제 불안 시대
지역에서 키우는 세계시민 감각
학교 콘텐츠·강사 체계도 고도화
지역에서 키우는 세계시민 감각
학교 콘텐츠·강사 체계도 고도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제 정세 불안과 기후위기 같은 세계적 문제가 일상과 교육 현장까지 깊숙이 파고들면서 제주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멀리 떨어진 국제 이슈를 지식으로만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 지역의 삶과 연결해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는 흐름이다.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는 제주형 글로컬 세계시민교육 모델 개발과 운영 고도화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주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새로 만들고 전문강사 선발 체계와 교육 감수 체계도 함께 손질해 교육의 깊이와 현장 적용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세계시민교육은 학생들이 기후, 인권, 평화, 지속가능성 같은 세계 문제를 남의 일로 보지 않고 자신과 지역의 문제로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연수센터는 2020년부터 서귀포시 초·중·고 학생과 제주 청년 약 8300명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운영해 왔다. 단발성 강의가 아니라 학교 현장 안으로 교육을 꾸준히 들여보내며 지역형 모델을 쌓아왔다.
올해는 서귀북초등학교와 대정중학교 등 2개 중점학교를 포함해 10개 일반학교와 1개 기관에서 약 95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만 넓히는 것이 아니라 강사 선발과 위촉을 마쳤고 교육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학교 현장 이해와 협력 기반도 다졌다고 연수센터는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제주형 글로컬 세계시민교육 콘텐츠' 개발이다. 제주 자연과 사람, 공동체의 특수성을 담으면서도 세계적 가치와 연결되는 교육 자료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자연편'과 '사람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집필진 출범식도 열고 개발에 들어갔다.
세계시민교육이 자칫 추상적 구호에 머물면 학생에게는 멀고 어려운 수업이 되기 쉽다. 반대로 제주 바다와 환경, 지역공동체, 이주와 공존 같은 주제를 끌어오면 학생들은 자신이 사는 곳에서 세계 문제를 읽는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연수센터가 '제주형' 모델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제주를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세계시민교육 모델을 만들고 이를 축적해 글로컬 교육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시도에 가깝다.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는 앞으로도 지속가능발전 가치를 지역과 연결하는 실행 기관으로서 사업을 계속 고도화해 제주를 세계시민교육의 지역 맞춤형 모범 사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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