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소통령' 자리 둔 대결..막 오른 정원오vs오세훈 대결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9 15:29

수정 2026.04.19 14:51

정원오 '내란 종식·오세훈 심판론'
오세훈 '張과 차별화·정권 견제론'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3월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 환경공무관 한마음축제에 참석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와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3월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 환경공무관 한마음축제에 참석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와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6·3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 시장은 10여 년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5선 도전'에 나서면서 수성 태세를 갖췄고, 정 전 구청장은 성동구 3선 성과를 중심으로 '오세훈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서울시장은 '소(小)통령'이라고 불릴 정도의 정치권 요직이자, 대권으로 나아가는 발판이다.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발탁되면서 정 전 구청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여론조사상 정 전 구청장이 앞서는 형국에서 정 전 구청장은 '굳히기', 오 시장은 '전세 역전'을 노리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원오, '국민의힘·오세훈 심판론' 기치
정 전 구청장은 이날 4·19 혁명 66주년을 맞아 '내란 종식'을 꺼내 들었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을 이용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연결점을 부각하고, 국민의힘을 상대로 '내란 정당' 프레임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4·19 정신으로 내란을 끝내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고, 더 공정하고 더 투명한 서울을 만드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구청장 측은 오 시장을 직접 겨냥해 견제구를 날리는 등 '오세훈 심판론'을 기치로 내걸기도 했다.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 시장이 후보로 확정된 직후 "누군가의 정치적 치적을 위한 '실험실'로 전락한 서울의 시간을 이제 멈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의 출마 선언문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비판과 '보수 재건' 구호가 담긴 것을 겨냥해 "서울시장이 아니라 당대표나 대권 주자의 정치적 구호로 가득 차 있다"며 "서울시장은 당권을 위한 디딤돌도,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5년 만의 서울 탈환을 목표로 정 전 구청장 띄워주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정청래 대표는 정 전 구청장이 '명픽(이재명 대통령 픽)'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정권 지원론'을 바탕으로 정 전 구청장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전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능함을 인정하고 성동구민이 극찬하는 검증된 일꾼"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계승해 시민이 주인인 서울을 만들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張과 거리두기'·'정권 견제론' 부각
당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정 전 구청장과 달리, 오 시장은 더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후보와 지도부가 발을 맞추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장동혁 지도부와의 적절한 거리 두기를 하면서도 이번 선거의 성격을 '정권 견제'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와 거리를 두기 위해 수도권 기반의 자체 선대위인 '혁신 선대위'의 키를 잡아야 한다는 점도 무거운 짐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첫 일성으로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소장파 김재섭 의원과 오찬을 갖기도 했다. 이튿날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섭했다. 지도부와 별개로 인력 풀을 넓히면서 '혁신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박 의원, 윤 전 의원과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지도부의 역할이 줄며 후보자 중심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며 "후보자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당권이 선거 국면에서 약화될 것이며, 절윤 바탕의 메시지가 당 핵심 메시지로 전달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선거 핵심 전략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그는 범여권의 국정조사 등을 언급하며 "사법부를 경시하고 능멸, 조롱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울마저 무너지면 연성 독재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선거의 개념을 규정했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