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내란 종식·오세훈 심판론'
오세훈 '張과 차별화·정권 견제론'
오세훈 '張과 차별화·정권 견제론'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6·3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 시장은 10여 년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5선 도전'에 나서면서 수성 태세를 갖췄고, 정 전 구청장은 성동구 3선 성과를 중심으로 '오세훈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서울시장은 '소(小)통령'이라고 불릴 정도의 정치권 요직이자, 대권으로 나아가는 발판이다.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발탁되면서 정 전 구청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정원오, '국민의힘·오세훈 심판론' 기치
정 전 구청장은 이날 4·19 혁명 66주년을 맞아 '내란 종식'을 꺼내 들었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을 이용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연결점을 부각하고, 국민의힘을 상대로 '내란 정당' 프레임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4·19 정신으로 내란을 끝내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고, 더 공정하고 더 투명한 서울을 만드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구청장 측은 오 시장을 직접 겨냥해 견제구를 날리는 등 '오세훈 심판론'을 기치로 내걸기도 했다.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 시장이 후보로 확정된 직후 "누군가의 정치적 치적을 위한 '실험실'로 전락한 서울의 시간을 이제 멈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의 출마 선언문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비판과 '보수 재건' 구호가 담긴 것을 겨냥해 "서울시장이 아니라 당대표나 대권 주자의 정치적 구호로 가득 차 있다"며 "서울시장은 당권을 위한 디딤돌도,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5년 만의 서울 탈환을 목표로 정 전 구청장 띄워주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정청래 대표는 정 전 구청장이 '명픽(이재명 대통령 픽)'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정권 지원론'을 바탕으로 정 전 구청장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전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능함을 인정하고 성동구민이 극찬하는 검증된 일꾼"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계승해 시민이 주인인 서울을 만들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張과 거리두기'·'정권 견제론' 부각
당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정 전 구청장과 달리, 오 시장은 더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후보와 지도부가 발을 맞추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장동혁 지도부와의 적절한 거리 두기를 하면서도 이번 선거의 성격을 '정권 견제'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와 거리를 두기 위해 수도권 기반의 자체 선대위인 '혁신 선대위'의 키를 잡아야 한다는 점도 무거운 짐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첫 일성으로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소장파 김재섭 의원과 오찬을 갖기도 했다. 이튿날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섭했다. 지도부와 별개로 인력 풀을 넓히면서 '혁신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박 의원, 윤 전 의원과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지도부의 역할이 줄며 후보자 중심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며 "후보자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당권이 선거 국면에서 약화될 것이며, 절윤 바탕의 메시지가 당 핵심 메시지로 전달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선거 핵심 전략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그는 범여권의 국정조사 등을 언급하며 "사법부를 경시하고 능멸, 조롱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울마저 무너지면 연성 독재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선거의 개념을 규정했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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