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100억은 시작가일 수도, 혹시 목표가 MVP?"... 44년 전 전설 소환한 박성한, KBO 집어삼킨 역대급 페이스 [FN 이슈]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9 15:20

수정 2026.04.19 15:23

'원년 전설' 44년 만의 소환… 개막 18G 연속 안타로 KBO 역사에 이름 새기다
좌투수 상대 타율 0.875의 경악… '좌상바' 편견마저 박살 낸 과감한 스윙
"100억은 시작점일수도"… 역대급 스탯 찍고 'MVP'까지 노리는 유격수
SSG 랜더스 박성한. ⓒ 뉴스1 이호윤 기자 /사진=뉴스1
SSG 랜더스 박성한. ⓒ 뉴스1 이호윤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대로면 100억 원은 그저 협상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2026시즌 KBO리그의 봄은 온전히 한 남자의 방망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하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주전 유격수 박성한(28)이 44년 묵은 대기록을 소환하며 리그 전체를 완벽하게 집어삼켰다. 유격수 최초의 정규시즌 MVP 레이스, 그 거대한 서막이 올랐다.



박성한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NC 선발 토다 나쓰키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6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결대로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한 방으로 박성한은 개막 후 '18경기 연속 안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이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롯데 자이언츠의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가 세웠던 개막 이후 최다 연속 경기 안타 타이기록이다. 무려 44년 만에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현재 박성한의 기록지는 현실 야구라기보단 야구 게임의 스탯 창에 가깝다.

4월 18일 기준 타율 1위(0.468), 최다 안타 1위(29개), 장타율 1위(0.694), 출루율 1위(0.582)에 타점마저 17개(공동 3위)를 쓸어 담았다. 출전한 17경기 중 16경기에서 멀티 출루를 기록할 만큼 타석에 서면 살아 나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

가장 경악스러운 부분은 좌타자의 숙명과도 같은 '좌완 투수 콤플렉스'를 완벽히 짓부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좌투수 상대 타율(0.258)이 우투수(0.275)보다 낮았던 그지만,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무려 0.875(8타수 7안타)다. 출루율은 0.917에 달하며, 7개의 안타 중 4개를 장타로 장식했다. 투수의 유형을 가리지 않는 '무결점 타자'로 진화한 것이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열린 SSG 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 주자 1루 SSG 박성한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6.4.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열린 SSG 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 주자 1루 SSG 박성한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6.4.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이러한 극적인 진화의 배경에는 '접근법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던 박성한은 지난해 8월 리드오프를 맡은 이후 과감한 승부사로 변모했다.

실제로 4.80개에 달하던 좌투수 상대 타석당 투구 수는 올 시즌 4.50개로 줄었다. 전체 타석당 투구 수 역시 4.34개로 감소했다. 이숭용 SSG 감독이 주문한 '공격적인 야구'가 박성한의 물오른 타격감, 충만한 자신감과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야구계의 시선은 벌써 그의 미래 가치로 향한다. 대체 불가의 센터라인 내야수가 이토록 파괴적인 공격력까지 뿜어내고 있으니, 다가올 FA 시장에서 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100억 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즐거운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야구대표팀 박성한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야구대표팀 박성한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9일 체코에 이어 15,16일에 일본과의 평가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체력 부담이 가중되는 여름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KBO리그에서 가장 완벽하고 위협적인 타자는 단연 박성한이다.


44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그의 방망이가 과연 2003~2004년 박종호가 남긴 KBO리그 역대 최장 39경기 연속 안타 고지까지 닿을 수 있을지, SSG 팬들의 가슴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