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순이익 30%나 요구
이익 많이 날 때 투자에 주력해야
이익 많이 날 때 투자에 주력해야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되 기본급 1000%였던 상한을 폐지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기업 노조들의 성과급 요구 규모는 세계 어느 대기업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과도한 금액이다. 노사 합의가 끝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200조원으로 예상하면 약 20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가 270조원인데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면 성과급 규모는 40조5000억원에 이른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주는 것은 노사 합의사항으로, 회사 발전에 공헌한 사원 사기진작을 위해 지급하는 돈이다. 그러나 그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 연봉의 몇배에서 열배에 이르는 것은 먼저 상식적 사회 기준에 어긋나고 양극화와 위화감을 부추길 수 있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 확대에는 당연히 임직원의 노력이 가장 크게 기여했겠지만, 전부는 아니다. 특정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없다면 실적 향상은 어렵다. 비싼 금액을 지불하는 소비자에게 가격 인하로 보상할 필요가 없지 않다.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주주의 이익에도 배치된다. 주주 입장에서 대규모 성과급이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보다 많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여력의 감소다. 기업은 최대의 이익을 올릴 때 가장 많은 투자를 해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투자는 여력이 있을 때 하는 게 당연하다. 업황이 나빠져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을 때는 투자를 하려고 해도 돈이 없어 하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미래를 위한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는 여러 항목에 걸친다.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설비투자, 국내외 공장 건설 등 돈을 쓸 곳은 다양하고도 많다. 더욱이 반도체나 자동차나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현대차가 이익을 많이 낸다고는 하지만 투자할 금액도 천문학적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언제까지나 업황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반도체 사이클도 존재하고 자동차 또한 불황이 닥치면 재고 증가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은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관세 문제도 여전히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파업을 앞세운 노조의 무리하고도 과도한 요구는 국가 경제와 다른 기업 사원들의 사정을 봐서도 접는 게 마땅하다. 파업 돌입이라는 파국적 상황은 더욱더 초래해서는 안 된다. 파업을 무기로 한 강성 노조의 윽박은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그 전에 적정한 선에서 노사 합의로 분쟁을 마무리하기 바란다. 잘못하면 나라 전체가 성과급 파동에 빠질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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