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성 계속되는 레바논… 무색해진 '임시휴전' [美-이란 2차협상 기싸움]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9 19:40

수정 2026.04.19 19:40

美 압박에 '열흘 휴전' 시작됐지만
무장해제 수용 않는 헤즈볼라
이스라엘도 남부서 공격 이어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임시휴전이 사흘 만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10일 동안 한시적 휴전이 시작됐지만, 이스라엘이 무력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당사자 간 입장 차로 휴전이 삐걱거리며 일촉즉발 상태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의 큰 걸림돌이던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으로 10일 동안의 한시적 휴전이 시작됐다. 이란은 종전협상의 전제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중지 등을 요구해 왔다.

쟁점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 군대의 레바논 남부지역 철수 등이다.

양 당사자 모두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이 전망을 어둡게 한다. 레바논 중앙정부도 헤즈볼라를 통제하기에는 힘이 부친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한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 속에 30년 넘게 이스라엘을 타격해 왔다.

이런 가운데 18일(현지시간)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대표는 이스라엘에 정전협정 준수와 공격 중지를 요구했다. 또 남부 레바논의 군사작전을 끝내지 않으면 무력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카셈은 "한쪽 편에서만 지키는 휴전은 없다"면서 "헤즈볼라 전사들이 정전 위반과 공격에 상응하는 보복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개 항의 주요 단계를 제시했다. 레바논에서 적대행위 영구 중단, 이스라엘 군대의 완전 철수, 포로 석방, 피란민 귀향, 아랍 국가와의 국제관계 재건 등이다. 카셈은 헤즈볼라가 앞으로도 레바논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서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압박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군 철수와 포로 송환, 국경분쟁 해결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 이후에도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트럼프의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군(IDF)은 남부 레바논에 옐로라인, 경계선을 설정하고, "위협 제거를 위해 여러 지역에서 헤즈볼라 조직원들과 지하시설 입구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위권 행사 및 즉각적인 위협 제거를 위한 조치는 휴전 합의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스라엘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 남부 지역을 완전히 점령한 뒤 군대를 철수하지 않고 완충지대를 만들 계획도 숨기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헤즈볼라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당 조직의 해체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