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앞두고 반도체주 강세, 이달 30% 급등
트럼프 이란 재봉쇄 언급에 변동성 다시 커질 듯
트럼프 이란 재봉쇄 언급에 변동성 다시 커질 듯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에 실적시즌까지 다가오면서 코스피가 전고점 경신을 눈앞에 뒀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20일 국내 증시는 유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종전·실적 기대감 반도체주가 끌어올린 코스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한 주 전보다 333.05포인트(5%) 오른 6191.9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에는 종가 기준 6226.05를 기록하며 62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6200대를 기록한 것은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27일 6244.13 이후 48일 만이다.
역대 최고 종가도 멀지 않다. 코스피 전고점은 지난 2월 26일 기록한 6307.27이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는 115.35포인트를 남겨뒀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5052.46까지 밀린 뒤 22.5% 반등했다.
반도체주도 지수를 밀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각각 29.2%, 39.8%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장은 전쟁 충격에서 벗어나 다음 재료를 보는 흐름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감에 본격적인 실적시즌, 유동성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신고가 경신 가능성도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이란 선박 나포...호르무즈 해변 재봉쇄 '변수'
변수는 다시 호르무즈 해협이다. 17일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9.07% 내린 배럴당 9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이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을 일시 해제한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환율도 내려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일 오전 2시 야간 거래에서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23.5원 급락한 1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증시 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주말 사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다시 통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 반등 가능성도 제기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곳의 통항 여부는 유가와 환율, 국내 증시를 동시에 흔드는 변수로 꼽힌다.
외국인 수급도 살펴야 한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1조997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전 거래일보다 0.55% 하락했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 원화 약세와 외국인 매도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요일(20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 기대와 함께 유가·환율 흐름에 따라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 종전 기대가 유지되면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호르무즈 재봉쇄 우려가 커지면 단기 차익실현 매물도 나올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이날 금융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던 이란 화물선을 저지하고 미국 수중에 뒀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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