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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율주행 탑승객 1만명 돌파… 전국 최고 A등급 발판으로 산업화 속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09:42

수정 2026.04.20 09:42

25톤 삼다수 화물트럭 실증 추진
버스 노선 전환 가능성도 검토
완전 자율주행 레벨4 기술 도입
제주 모빌리티 거점화 박차
제주 성산일충봉 일대를 운영하는 자율주행버스. 제주도 자율주행 서비스 누적 탑승객이 올해 3월 기준 1만명을 넘어섰다. 도는 올해 제주삼다수 본사 공장과 회천물류센터를 잇는 구간에 25t급 대형 자율주행 화물트럭 실증을 추진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성산일충봉 일대를 운영하는 자율주행버스. 제주도 자율주행 서비스 누적 탑승객이 올해 3월 기준 1만명을 넘어섰다. 도는 올해 제주삼다수 본사 공장과 회천물류센터를 잇는 구간에 25t급 대형 자율주행 화물트럭 실증을 추진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자율주행 서비스 누적 탑승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는 여객 중심 실증을 화물과 대중교통으로 넓히고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달리는 레벨4 자율주행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3월 기준 자율주행 서비스 누적 탑승객이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범운행지구 운영성과 평가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인 A등급도 받았다.

지금까지 운영된 서비스는 3개다.

제주~서귀포 장거리 노선인 탐라자율차가 4868명, 교통 소외지역 지원형인 탐라자율차 첨단이 3960명, 관광 특화형 일출봉Go!가 2012명을 태웠다. 도심과 관광지, 산업단지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 고도화와 데이터 축적을 함께 쌓은 결과라는 게 제주도 설명이다.

제주도가 다음 단계로 꺼낸 카드는 화물 분야다. 올해부터는 제주개발공사와 라이드플럭스, 제주로지스틱스와 협력해 제주삼다수 본사 공장에서 회천물류센터까지 15.7㎞ 구간에 25t급 대형 자율주행 화물트럭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의미가 뚜렷하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이 사람을 태우는 서비스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물류 현장에서도 실제 운송이 가능한지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일반 도심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자율주행 가능성을 시험하는 만큼 기술과 안전, 제도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제도 정비도 함께 추진한다. 제주도는 민간 기업 부담을 덜기 위해 자율차 성능인증 차량 구매비와 관제시스템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실증이 행정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민간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초기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제주시청과 서귀포시청 간 왕복 116km을 운행하는 노선버스형 자율주행차. 제주도는 자율주행 조례 개정과 레벨4 도입 검토를 통해 화물과 대중교통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제주시청과 서귀포시청 간 왕복 116km을 운행하는 노선버스형 자율주행차. 제주도는 자율주행 조례 개정과 레벨4 도입 검토를 통해 화물과 대중교통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제주도가 더 크게 보는 지점은 레벨4다. 레벨4는 정해진 조건과 구간 안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쌓인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벨4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사업 모델 구체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토 대상에는 기존 대중교통 노선 일부를 자율주행 버스로 전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관광과 물류뿐 아니라 도민 일상 이동과 맞닿은 대중교통 체계로까지 자율주행을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와 협력해 국비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제주 자율주행 실증이 주목받는 이유는 섬이라는 지역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한정된 도로망과 관광 수요, 물류 이동, 교통 소외지역 문제를 함께 안고 있어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제주도가 실증 축적과 제도 보완을 함께 서두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 자율주행 실증 사업이 실제 성과를 내며 도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레벨4 서비스 도입과 대중교통 체계 전환을 신중히 검토하고 제도적 지원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