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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사망한 남편 아이 가졌다"...축구선수 아내, 냉동 배아로 '사후 임신' 성공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15:48

수정 2026.04.20 15:56

생전 톰슨과 아내 샨텔(왼쪽). 샨텔은 지난 18일 젠더리빌 영상을 통해 뱃속 아기가 남아임을 공개했다. /사진=조 톰슨 인스타그램
생전 톰슨과 아내 샨텔(왼쪽). 샨텔은 지난 18일 젠더리빌 영상을 통해 뱃속 아기가 남아임을 공개했다. /사진=조 톰슨 인스타그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축구선수 故 조 톰슨. /사진=조 톰슨 인스타그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축구선수 故 조 톰슨. /사진=조 톰슨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세 차례 암 투병 끝에 36세의 젊은 나이로 숨진 잉글랜드 축구 선수가 사후 1년 만에 아들을 얻게 됐다. 생전에 딸만 둘을 뒀던 그는 사망 전 아들을 얻을 것을 암시하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영국 ITV뉴스와 미러 등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고(故) 조 톰슨의 아내 샨텔 톰슨은 남편 사망 약 1년 만에 냉동 배아를 이용한 체외수정(IVF) 시술로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톰슨은 2013년 혈액암인 림프종 진단을 받은 뒤 회복에 전념하다 2017년 재차 암 진단을 받고 줄기세포 이식을 받았다. 이후 선수로 복귀했지만 2024년 암이 재발해 폐로 전이됐고, 지난해 4월 아내 샨텔과 첫째 딸 탈룰라, 아테나 레이를 두고 36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아내 샨텔에 따르면 톰슨은 세상을 떠나기 약 6개월 전 "가족이 남자아이와 함께 밖에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환상 속 자신도 가족과 함께 있는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사망 2주 전 정원에 앉아 있던 톰슨은 "내가 정원에 있는 당신과 딸들, 그리고 아기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육체적으로 그곳에 함께 있었던 건 아니다"라며 자신의 죽음과 새 생명의 탄생을 동시에 내다보는 듯한 말을 남겼다.

톰슨은 환상 속 아기의 성별이 남아라고 확신했고, 이름까지 미리 지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예언'은 최근 현실이 됐다. 샨텔은 현재 임신 25주 차로,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젠더리빌(태아성별공개) 영상을 올려 뱃속의 아기가 남자아이임을 공개했다.

사후 임신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부부가 수년 전 서명해둔 서류가 있었다. 두 사람은 2018년 IVF를 시작하면서 "둘 중 한 명이 먼저 세상을 떠날 경우 남은 배우자가 냉동 배아를 사용할 수 있다"는 동의서에 서명해뒀고, 이 서류가 사후 시술의 법적 근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샨텔은 I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것도 남편을 대신할 수 없지만, 그의 아이를 다시 세상에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며 "시기가 맞고 남편이 남긴 메시지가 분명하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톰슨이 몸담은 구단은 로치데일을 비롯해 트랜미어, 사우스포트, 베리, 칼라일 등이다.
2018년에는 찰튼 애슬레틱을 상대로 로치데일의 3부 리그 잔류를 확정 짓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해당 장면은 라우레우스가 선정한 그해 최고의 스포츠 순간 중 하나로 꼽혔다.

투병 중에도 톰슨은 암 환아 가족을 위한 모금 활동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2일에는 그가 2024년 걸었던 로치데일~올드 트래포드 21마일 구간을 유족과 팬이 재현하는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생전 아내, 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톰슨의 모습. /사진=조 톰슨 인스타그램
생전 아내, 두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톰슨의 모습. /사진=조 톰슨 인스타그램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