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표기 형평성 문제 제기
설계 공개·사과·재발방지 요구
KBS "선거법 따라 등록 경력 사용"
여심위 심의 촉구하며 쟁점화
설계 공개·사과·재발방지 요구
KBS "선거법 따라 등록 경력 사용"
여심위 심의 촉구하며 쟁점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KBS제주방송총국의 제주도지사 가상대결 여론조사와 관련해 공정성 훼손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후보들은 현직 도지사나 국회의원, 정당 소속이 드러나게 표기됐는데 자신만 정당명이 빠진 채 전직 관료 경력으로 제시돼 형평성이 무너졌다는 주장이다.
문성유 후보는 20일 오전 제주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실시된 KBS제주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묵과할 수 없는 공정성 훼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다수 후보에게는 정치적 정체성이 드러나는 표기가 붙었지만 자신은 국민의힘 후보라는 정보가 빠진 채 '전직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으로만 소개됐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문제 삼은 여론조사 대상은 KBS제주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하고 15일 공개한 제주도지사 선거 여야 가상대결 조사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가 단순 수치가 아니라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공적 정보인 만큼 설계 단계부터 동일 기준과 중립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당 정보는 유권자의 선택 기준 가운데 핵심인데 특정 후보에게만 이를 배제하면 출발선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를 여론 왜곡 가능성이 있는 구조적 불공정으로 규정한 셈이다.
문 후보는 KBS제주에 여론조사 설계 과정과 문항 구성 기준 공개, 정보 비대칭이 생긴 경위 설명과 사과, 향후 동일 기준 적용과 외부 검증이 가능한 재발 방지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제주특별자치도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도 후보자 표기 방식의 적정성과 형평성 훼손 여부를 즉각 심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KBS제주는 선거법에 의해 후보자 소개 경력은 선거관리위원회 등록 경력을 사용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 후보는 이미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공천이 확정돼 공표된 만큼 정당 정보가 빠진 것은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논란은 여론조사 결과 수치 자체보다 '후보를 어떤 정보로 소개했는가'가 더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선거 여론조사는 질문 문항과 응답 방식뿐 아니라 후보 표기 방식도 응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정성 논란이 일면 조사 신뢰도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문 후보 측이 KBS제주는 물론 여심위까지 함께 겨냥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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